[앵커]
한국은행이 오늘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예견된 행보였다는 반응인데요. 기준금리 동결배경 짚어보겠습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한국은행은 이주열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금통위 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5%로 동결했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1%포인트 떨어진 이후 세 달째 연 1.5%를 유지합니다.
이번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 배경에는 무엇보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와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요했습니다.
FOMC내부에서도 그 시기와 속도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만큼 한은 입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확실시되기 전까지 섣불리 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무엇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경우 우리 경제에서 외국인 자금이 급속도로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신흥국의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자본이 급속도로 빠져나가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3개월간 10조원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감소했습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외국인 자금이탈은 대외리스크 확대에 국제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이며 우리나라의 기초경제 여건이 양호한 만큼 신흥국에서와 같은 급격한 자본 유출우려는 적다는 의견을 비췄습니다.
[녹취]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은행 부문의 외환건전성이 양호하고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자금(이 유출되는) 흐름 과정에서도 우리나라는 다른 신흥국과 차별되지 않겠느냐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자]
그럼에도 이총재는 “미 금리인상이 중국의 경기둔화 지속이나 국제 원자재 가격 추가하락 등 다른 리스크와 맞물려 일어날 경우 그에 따른 우리경제의 충격은 배제할 수 없다”며 금리 결정에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이에 더해 가계부채가 1,130조원을 넘어선 이후에도 가계부채 급증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은 점도 한은입장에서 추가로 금리를 내리기엔 부담스럽다는 분석입니다.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내리기엔 어려운 실정이라며 올해 안에는 기준금리가 변동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지난달 수출이 6년 만에 최대 규모로 감소하는 등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고 중국의 경기둔화로 우리 경제의 성장세도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만큼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도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와 시티그룹 등은 최근 보고서에서 다음달에 한은이 수출부진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 추가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하니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진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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