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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야스키 美 카네기멜론대 디자인스쿨 학장

제품 기획부터 제조·마케팅까지 "디자인은 전과정 총괄 작업"<br>사용자와 의사소통 중요한 '인터랙션 디자인' 강조<br>"삼성·LG전자 등 한국기업 미래 지향적 사고 인상적"


“디자인은 단지 제품의 외관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제품 기획에서 제조, 마케팅 등 전 과정을 총괄하는 사고방식입니다.” SADI 프로덕트 디자인(PD)학과 졸업생 작품전시회에 참석한 댄 보야스키(사진) 미국 카네기멜론대 디자인스쿨학장은 제품 자체보다는 제품과 사용자간의 상호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중시하는 ‘인터랙션 디자인(interaction design)’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휴대폰 개발과정을 예로 들어봅시다. 먼저 10대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어떻게 놀며 어떤 음악, 영화, 스토리 등을 좋아하는 아는 것이 디자인의 기본이 됩니다. 이렇게 사용자 관점에서 생각해야 그들이 제품을 선호할 지를 알 수 있고 이를 기초로 디자이너, 마케터, 생산자, 엔지니어, 패키징까지 전과정에서 답을 찾아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보야스키 학장이 생각하는 인터랙션 디자인의 핵심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00~2001년 삼성전자의 대형 평판TV 인터페이스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당시 TV제품의 디자인 개선책뿐 아니라 단순한 방송시청을 넘어 인터넷 검색, 게임, 이메일 송수신 등으로 확대되는 TV의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또 화면을 여러 개로 분할해 멀티태스킹을 진행할 수 있는 측면에서 TV의 컨셉, 시나리오, 디자인 초안 등을 제공했다. “90년대 이후 많은 미국 기업들은 인터랙션 디자인을 수용했습니다. 마케팅 담당자, 디자이너, 엔지니어, 제조담당자 등이 제품 기획 단계부터 함께 모여 제품의 컨셉을 공유하고 이를 각 과정에 구체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입니다.” 인터랙션 디자인은 종전의 상품기획→디자인→제품개발→생산→마케팅 및 영업 등 각각의 역할이 구분됐던 방식과는 확연히 다른 접근방식이라는 설명이다. 2000년부터 한국을 방문하며 서울대, KAIST 등의 디자인 스쿨을 찾고 삼성전자의 자문을 맡기도 한 보야스키 교수는 “한국 기업들 역시 이 같은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기업들이 미래 제품 개발을 위해 기존의 시장이나 습성에 빠지지 않고 좀더 신선하고 다양한 접근방식과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처럼 미래를 생각하는 기업들이 있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야스키 교수는 SADI PD학과 졸업생들의 작품을 둘러보고 3일동안 함께 워크숍을 진행한 소감을 묻자 “외부의 의견을 수용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을 지니고 있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문제가 주어졌을 때 능동적으로 해결하려는 자세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기술, 미디어, 문화트렌드, 패션 등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항상 사물을 민감하게 바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보야스키 교수는 지난 35년간 디자인 교육에 종사해왔다. 그는 또 삼성전자, 소니, 알코아, 웨스팅하우스, 미쓰비시, 애플, 허만 밀러, NCR 등의 디자인 자문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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