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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필의 재무제표 쉽게 읽기] 매출 원가 들여다 보기

매출원가율이 낮으면 생산성 높아<br>재고 비정상적으로 늘었다면 주의

경기가 나빠져서 걱정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2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43으로 떨어져 IMF 외환위기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한다.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매우 심각하다. 기업이나 가정이 비용과 지출을 줄이고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내야 할 것 같다. 지난 번에는 매출액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이번에는 매출액과 직접 대응되는 비용인 매출원가에 대해서 알아보자. 매출원가는 제품을 만드는데 들어간 총비용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총비용 중에서 판매한 제품에 해당되는 비용이다. 아직 팔리지 않았거나 미리 만들어 놓은 재고자산에 들어간 비용은 빼야 하기 때문이다. 제품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에는 재료비, 노무비, 제조경비가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비용들은 손익계산서에 없다. 이러한 비용의 명세를 기록한 제조원가명세서가 있지만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보고서다. 그래서 매출원가에 관한 세부 정보를 얻기는 어렵다. 그럼, 제품을 얼마나 저렴하게 만들었고 생산성을 높였는지를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매출원가율을 계산해서 추론하는 방법이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원가를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이다. 매출원가율이 낮아졌으면 제품을 저렴하게 만들었거나, 높은 가격에 판매한 것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첫째, 재고자산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경우다. 공장 가동률을 높여서 제품을 많이 만들면 원가가 낮아진다. 비용 중에서 가동률에 상관없이 일정하게 부담하는 비용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격의 비용을 고정비라고 말한다. 기계나 공장건물에 대한 감가상각비가 대표적이다. 만약 재고자산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늘었다면 매출원가율이 낮아졌다고 해서 저렴하게 만들었다고 보기 어렵다.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을 예상해서 제품을 미리 많이 만들었다면 모를까? 둘째, 감가상각비가 줄어서 매출원가율이 낮아진 것이라면 그 의미를 축소해야 한다. 비용을 효율적으로 줄인 것이라기보다 계산상으로만 비용이 줄어든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감가상각비는 기계나 공장건물을 사용한 것을 비용으로 환산한 것이다. 예를 들어 5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기계의 구입금액은 5년에 걸쳐서 비용으로 계산해야 한다. 비용으로 환산하는 방법에는 정액법과 정율법이 있다. 정액법은 매년 동일한 금액을 비용으로 계산하는 것이고 정율법은 매년 일정한 비율로 계산하는 방법이다. 정율법을 채택한 기업은 초기에 감가상각비가 많지만 점점 줄어들게 된다. 경기가 나쁠 때 기업들은 매출을 늘리기 어려워 비용을 줄이는 데 치중하는 게 일반적이다. 올해는 비용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을 지가 많은 CEO들의 관심사다. 그래서 월급이 줄어서 우울해지는 가정이 늘어날 것 같다. 하루빨리 경기가 회복돼 기업이나 가정이나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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