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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3개사 빼면 영업익 되레 줄어 빈익빈 부익부 뚜렷

■상장사 실적 쏠림 심화<br>화학 어닝쇼크, 정유·철강 부진… 하반기 이후에나 회복 가능성<br>中 경기변화 덜 민감한 車·전자 2분기에도 실적 호조 이어질듯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지난해 11월26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갤럭시 탭 8.9LTE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한 모바일 스마트 기기를 바탕으로 최근 실적이 급증하고 있다. /서울경제DB


이번 1ㆍ4분기 실적 시즌의 가장 큰 특징은 삼성전자와 현대ㆍ기아차로의 실적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ㆍ기아차를 제외할 경우 실적을 발표한 나머지 29개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총 4조9,48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조5,707원)보다 오히려 2조6,00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2조4,000억원 가까이 줄었고 매출액만 약 7% 늘었다. 그만큼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에서 삼성전자와 현대ㆍ기아차로의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화학 업종의 경우 이번 1ㆍ4분기에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LG화학은 1ㆍ4분기 영업이익(4,595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나 줄었다. 이는 시장에서 추정한 전망치(6,510억원)보다도 2,000억원 이상 적은 것이다. 호남석유도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2,744억원)를 훨씬 밑도는 2,191억원에 불과했다.

정유주도 예상보다 실적이 저조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1ㆍ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와 비슷한 수준인 7,881억원을 기록했지만 S-OIL은 예상 수준(5,090억원)에 크게 못 미친 3,822억원에 그쳤다.

철강주도 부진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1ㆍ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0.9%, 48.5%가 줄었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의 예상 순이익은 지난해 90조원보다 약 20% 늘어난 연간 109조원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와 현대ㆍ기아차를 제외하면 나머지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에 못 미쳐 당분간 실적 전망에 대한 하향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현대ㆍ기아차로의 실적 쏠림 현상은 이들 기업의 실적이 글로벌 경기 순환과 크게 관련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는 모바일 산업계의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며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갖춘 것이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현대ㆍ기아차도 유럽 등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며 개별 기업이 잘하기 때문에 실적이 좋게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전자와 자동차 업종이 전체적으로 중국의 경기 변화에 민감한 철강ㆍ화학 업종과 온도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의 실적 강세는 2ㆍ4분기까지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 외 업종의 실적 회복은 하반기 이후에나 점차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중국의 소비수요 확대가 국내 실물경기 회복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미국의 통화정책이나 상품가격 등이 안정되며 경기회복을 위한 분위기 반전이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중국의 수요가 늘어나며 경기 상황이 개선되면 철강과 화학 등의 실적개선이 나타날 수 있어 IT와 자동차 외 업종의 실적 개선도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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