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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리지 않는 지갑

3분기 월소득 작년보다 6% 늘었지만<br>실질 소비지출 증가율은 마이너스로<br>스마트폰·월세 늘어 통신·주거비는 ↑



경기침체에 가계의 지갑이 굳게 닫히면서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차지하는 비율인 '평균소비성향'이 역대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소득이 늘었는데도 소비를 줄인 탓이다.

통계청이 16일 내놓은 '3ㆍ4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당 월평균 명목 소득은 414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6.3% 늘었다.

명목 소비지출은 246만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소비가 줄었던 2009년 1분기(-3.6%) 이후 가장 낮다.

특히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은 -0.7%였다.

소비지출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평균소비성향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3ㆍ4분기 평균소비성향은 73.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포인트 낮아졌다.

평균소비성향은 모든 계층에서 다 나빠졌다. 소득구간을 5개로 나눴을 때 가장 벌이가 적은 1분위는 10.7%포인트나 감소했다. 최상위 계층인 5분위도 2.7%포인트나 줄었다. 모든 계층에 걸쳐 소비를 줄인다는 얘기다. 실제 3ㆍ4분기 자동차 구입비는 20.2%나 감소했다.



특히 국민들은 소비 여력이 있음에도 지갑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의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는 것이다.

전국 2인 가구 이상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소득-비소비지출)은 3ㆍ4분기에 335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3% 늘었다. 가계소득에서 비중이 가장 큰 근로소득이 7.8%나 늘어난 덕분이다. 취업자가 늘어나 근로소득이 늘어났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도 88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24.8%나 증가했다.

저축능력을 보여주는 흑자율도 26.4%로 통계를 작성한 후 가장 높다. 반대로 적자 가구 비율은 24.6%로 관련 통계를 낸 2003년 이후 역대 3ㆍ4분기 가운데 가장 낮다.

박경애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늘어난 소득은 부채 상환이나 보험료에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인 씀씀이는 줄었지만 통신비와 주거비ㆍ연료비 지출은 늘었다. 3ㆍ4분기 월평균 통신비는 15만5,000원으로 7.7% 늘었는데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통신장비 지출액이 308%나 늘어난 영향이다. 전세대란으로 월세가 늘면서 실제 주거비도 7.8% 늘었고 고유가 여파로 연료비도 6.1% 증가했다. 보험료도 전년 대비 6.5%나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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