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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인턴제 덕분에 시행착오 확 줄였죠"

중기청·벤처기업協·창업진흥원 주관… 올 36명 선정 29개 기업서 인턴십

시장 조사부터 네트워크 확보까지 창업 희망분야 전반 실무경험 가능

사업화 선정 땐 최대 1억까지 지원

씨엔티테크 엑셀러레이터 홍보
씨엔티테크에서 창업 인턴으로 근무하는 이탁림(왼쪽)씨가 자사의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벤처업계 관계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이탁림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유중옥 씨는 중소기업청이 실시하는 창업인턴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유씨는 지난해 예비 청년사업자의 성공 창업을 위해 유망 벤처기업에서 인턴십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창업인턴제를 활용해 1년간 웹·모바일 솔루션 업체에서 벤처 세계를 경험했다. 이를 바탕으로 유씨는 내년 1월 중순께 음악 관련 사업을 론칭할 계획이다. 유 씨는 과거 대학원을 다니던 중 창업에 뛰어들어 8개월 간 고군분투했지만 자금과 사업 운영 노하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중 우연히 창업인턴제를 알게 됐다. 그는 "앱과 모바일 서비스를 개발하는 회사에서 1년간 일하면서 연구 기획서를 직접 쓰고 외부 업체들과의 연구개발(R&D) 관련 미팅을 하며 소프트웨어 기술을 배우는 등 돈 주고도 얻지 못할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창업인턴제가 창업의 새로운 성공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예비창업자들을 위해 자금 지원과 멘토링, 창업 교육 등 다양한 지원이 민관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실제 벤처기업에서 일하는 것만큼 효용성이 크지는 않은 게 사실이다. 과거 2000년대 초반의 벤처 붐 시절에도 중소·벤처기업에서 군 복무 등을 통해 현장 경험을 풍부하게 쌓은 청년들이 후속 창업에 나서며 성공 신화를 만드는 선순환 효과를 그리기도 했다.

실제로 청년 창업가들은 창업 인턴제를 통해 희망 진출 분야 시장조사와 연구개발능력 향상, 네트워크 확보 등의 면에서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고 입을 모은다.

건강비누제조 사업을 준비 중인 손영혜 씨는 유사 업종의 중소기업에서 1년간 창업인턴을 경험했다. 손씨는 동종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시행착오를 미리 겪으며 사업 비즈니스 모델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었다.

손 씨는 "과거에는 남들보다 좋은 제품만 만들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회사에서 일해보니 고객들의 실시간 불만 접수와 홍보 등 예상하지 못한 문제와 고민거리들이 적지 않았다"며 "앞으로 창업 과정에서 혼자 부딪칠 수 있는 과제를 경험이 풍부한 회사 선배들과 같이 고민할 수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창업인턴이 기존에 시행되는 단순한 인턴과 다르게 훨씬 많은 권한이 주어지는 것도 장점이라는 평가다.



이탁림 씨는 창업인턴제를 경험하기 전에 일반기업에서도 인턴 경험을 쌓았다. 그는 "형식적인 업무에 치우치는 일반기업 인턴십과 다르게 창업인턴십은 인턴 직원에게 많은 권한과 재량, 책임을 위임해 힘들기도 하지만 개인의 발전에 그만큼 도움이 된다"며 "특히 채용했던 회사의 엑셀러레이터 본부에서 주도적으로 일하며 스타트업들을 많이 만나 인적 네트워크를 쌓고 내가 계획하는 비즈니스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창업인턴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중소기업청은 벤처기업협회, 창업진흥원과 함께 청년 예비 창업자의 성공적인 사업 운영을 돕는 창업인턴제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시범사업으로 시행해 31개 기업에서 총 37명의 예비 창업자들이 인턴으로 근무했고 올해에는 사전 지원자 121명 중 36명을 선정해 29개 기업에서의 인턴십을 지원했다. 채용 기업에는 월 80만원 이내의 인턴지원금을 지급한다.

근무기간은 1년을 기본으로 하지만 필요하면 단축하거나 연장할 수 있다. 창업 실무, 선배 창업자와의 멘토링 프로그램 등의 교육이 이뤄지며 인턴십을 끝내면 별도 평가를 거쳐 사업화 지원 대상을 선정해 최대 1억원의 자금도 지원한다.

/박진용·백주연기자 yong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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