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 등으로 증시가 내리막길을 걷자 국내 상장회사들이 자기주식 취득과 무상증자 등을 통해 주가 부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6일까지 무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곳은 4개사로 지난달(1개사)보다 크게 늘었다.
상장회사들의 자기주식 취득도 증가하는 추세다. 11월에 들어서며 9개사가 주가안정을 목적으로 자기주식 사들이기에 나섰다. 하반기 들어 7월(8개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2~4개사였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대동전자의 경우 주가안정을 목적으로 오는 2013년 2월19일까지 총 60만주의 자기주식을 사들인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동아팜텍도 같은 날 공시에서 주가안정을 위해 22만3,463주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 피앤이솔루션과 만도ㆍ엘티에스ㆍNHNㆍ인포뱅크ㆍ케이티씨에스ㆍ탑엔지니어링 등도 이달 들어 자기주식을 취득하기로 했다.
이처럼 상장회사들이 무상증자나 자기주식 취득에 잇따라 나서고 있는 것은 미국 재정절벽과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기 침체로 주가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실적 부진이란 내부 요인에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외부 악재가 겹치자 외국인들이 대거 매도에 나서면서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상장회사들이 자기주식 취득이나 무상증자 결정 등 주가 부양을 위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코스닥시장 기업설명(IR) 담당자는 "자기주식 취득의 경우 회사가 경영에 자신이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것은 물론 앞으로 내부 재원 마련이나 인센티브 지급 등 다양한 용도에 쓰인다는 부분에서 주가 하락 때 상장회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라며 "무상증자의 경우도 최대주주를 비롯해 전체 주주가 무상으로 주식을 받는다는 점에서 호응이 좋아 주가가 내릴 경우 상장회사들이 주가 부양을 위해 즐겨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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