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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복고 바람'

LP전용 턴테이블·트랜지스터 라디오·자개장…<br>도미빵등 추억의 간식거리 모음전도 열어<br>문화센터선 시대별 추억의 팝송 강좌 마련

아이파크백화점 LP 턴테이블



백화점에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LP 레코드와 트랜지스터 라디오, 자개장 등 복고 제품들이 백화점의 매출효자 상품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한편 추억의 간식거리 및 장난감 판매에서부터 추억의 올드팝 문화강좌까지 고객의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 마케팅이 활발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파크백화점 문화관에 위치한 오디오 전문매장 '마이스터'에서는 올해 초부터 시작된 턴테이블 제품의 인기가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지면서 500만원 상당의 LP 레코드 전용 턴테이블 제품이 매달 1~2대씩 꾸준히 팔리고 있다. 현재 CD 사용이 보편화되고 턴테이블의 판매가격이 고가인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판매고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게 백화점측 설명이다. LP 전용 턴테이블의 주 구매고객인 40~50대 중장년 남성들은 20~30년전 제작된 국내 LP 레코드는 물론 최근 새롭게 제작된 해외 LP 레코드를 직접 수집하는 열성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LP 턴테이블이 중장년층의 사랑을 받는 복고 제품이라면 트랜지스터 라디오는 20~30대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다. 트랜지스터 라디오는 현재 2만~3만원이면 살 수 있는 디지털 라디오에 비해 3~4배 가량 값이 비싸고 주파수와 볼륨 등을 모두 다이얼로 조정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음질이 좋고 외형이 스테인리스나 나무 소재로 만들어져 인테리어 소품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나전칠기와 자개장 가구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나전칠기와 자개로 만든 가구들은 70년대까지만 해도 혼수 필수품으로 손꼽힐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80년대 들어 현대화된 시설의 아파트 생활이 본격화되면서 점차 인기가 시들해졌다. 하지만 최근 수입가구에 눈을 돌렸던 부유층 중년여성들을 중심으로 한국 전통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5,000만~1억2,000만원을 호가하는 자개장 가구의 판매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아이파크백화점 리빙관은 최근 한국 전통 자개장과 나전칠기를 판매하는 '거상가구'를 새로 입점시켰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지하1층에서 최근 '전통 델리ㆍ여름 간식 모음전'을 열고 쌀찐빵과 도미빵(일본식 붕어빵), 콩찹쌀떡, 찐옥수수 등 어린 시절 즐겨먹던 추억의 간식거리를 판매, 큰 인기를 모았다. 또 지난 5월에는 전 점포에서 어릴 적 누구나 한번쯤 갖고 놀았을 법한 바비인형을 주제로 한 '바비 핑크 위크' 행사를 열고 여성캐주얼 브랜드 숩(SOUP)과 함께 바비 라인을 론칭해 10일간 총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올 가을 패션 트렌드를 '복고'로 전망하고 오는 23일까지 대표적인 복고 아이템인 트렌치코트를 비롯한 다양한 복고 패션 상품을 판매한다. 또 강남점 문화센터는 이번 가을학기에 시대별 추억의 팝송과 함께 발성법과 호흡법을 가르쳐주는 '추억의 올드팝' 강좌와 LP 레코드로 음악을 감상하길 원하는 고객을 위한 'LP의 추억' 강좌도 함께 마련했다. 현대백화점 미아점은 최근 갤러그, 너구리 등 추억의 오락게임을 즐길 수 있는 미니 오락기 5대를 설치해 방문고객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역에 위치한 갤러리아백화점 콩코스는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여행시간 동안 일행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추억의 장난감을 판매하고 있다. 하루 평균 방문 고객수는 평일 100여명, 주말 200~250명 가량으로 어릴 적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매장의 위치를 물어 직접 찾아오는 성인고객들이 많다고 백화점측은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워지고 삶이 팍팍해질수록 과거로 돌아가고자 하는 심리가 뚜렷해지게 마련"이라며 "이에 맞춰 백화점의 복고 마케팅도 더욱 활기를 띄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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