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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TV 가격 전세계 '평준화' 시작됐다

中 하이얼-美 델.HP 30인치대 LCD TV 현지가 '균일'

디지털 TV 가격 전세계 '평준화' 본격화 후발주자들 공세…中하이얼-美델.HP 30인치대 LCD TV 현지가 '균일'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LCD TV 가격이 같다고?'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되는 30인치대 LCD TV간 가격 격차가 사실상 사라지는 등 후발주자들의 대대적 공세로 디지털 TV 시장의 가격 평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역별 생산.유통 여건에 따라 큰 격차를 보여온 디지털 TV 가격의 평준화는 디지털 기술의 `총아'인 TV 부문의 새로운 패러다임 출현으로 풀이되며 전반적인 TV가격 하락에도 더욱 가속도가 붙게 될 전망이다. 특히 이러한 가격 평준화 움직임에는 글로벌 생산기지이자 시장으로 떠오르고있는 중국이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어 주목되며 기존 메이저 업체들로서도 차별화에성공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디지털 TV, `가격 평준화 시대 열렸다' 26일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중국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의 32인치 LCD TV는 현지에서 1만994위안에 팔린다. 한화 기준으로 약 138만원 수준이다. 최근 TV 시장에 진출, 후발업체로서 공격적으로 가격정책을 펼치고 있는 세계 1,2위 PC업체인 미국 델과 HP의 30인치 LCD TV는 미국 시장에서 각각 1천299달러, 1천299.99 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한화로 계산하면 134만∼136만원 수준으로, 대표적인 고급 시장으로 알려진 미국에서나 중저가 시장으로 각인돼 온 중국에서나 주력 LCD TV인 30인치대 가격이 거의 동일해 진 셈이다. 델, HP의 LCD TV 가격 정책이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측면에 따른 것이라는점에서 일반화시키기에는 아직 무리일 수는 있지만 디지털 TV 부문에서 미국과 중국의 후발주자들을 중심으로 가격평준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신호탄'이 켜졌다는관측이 높다. 그동안 디지털 TV 가격은 물가지수와 국민 소득, 관세, 유통 구조 등에 따라 각지역별로 적지 않은 차이를 보여왔지만 메이커별 기술 수준이 어느 정도 비슷해지고생산지도 중국으로 집중되면서 각 시장별 특수성이 상실된 채 지역별 판매가격간 격차가 사라지고 있는 것. 즉 해외 메이커들이 중국 생산을 통해 원가 절감 효과를 높이고 있는 데 더해중국 업체들이 과거의 단순 대량 조립 생산 위주에서 벗어나 설계.기술력과 연구.개발(R&D), 자금력 등이 결합된 글로벌 거대 기업들로 급부상하면서 평준화가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들어 지속되고 있는 LCD, PDP TV 등의 하락세와 맞물려 향후 가격 평준화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후발업체들의 가격 평준화 `쿠데타'..차별화 절실 최근의 디지털 TV의 가격평준화 조짐은 소니, 파나소닉, 삼성, 필립스, LG 등 지난 20여년 이상 TV 시장을리드해 온 `간판 기업'들에 의해 주도되는 것이 아니라 TV 부문의 후발주자인 델, HP 등 PC업체와 중국의 하이얼 등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과거 오디오 부문의 절대 강자였던 소니가 MP3로 애플에게 일격을 당했던 사례나 일본, 한국의 주요 전자업체들이 중국 신생 브랜드의 대대적 저가공세의 여파로DVD플레이어나 DVD리코더에서 2∼3년만에 적자에 빠지는 아픔을 겪었던 선례에 비춰볼 때 디지털 TV 역시 비슷한 전철을 밟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DVD 플레이어의 경우 처음 등장했을 당시만 해도 상당히 고가였던 것이 불과 몇년만에 전세계적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폭락했고 그 대안으로 DVD 리코더가출현했지만 이 역시 중국업체들의 `융단폭격' 등으로 3∼4년만에 같은 운명을 처했었다. 가격 하향평준화는 결국 메이커들의 수익성 악화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메이저 TV업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운 채 최근 후발주자들을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는 가격 공세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가격 평준화는 가격 인하를 가속화시키면서 디지털 TV의대중화에 적지 않게 기여하겠지만 결국 평준화된 가격 수준을 맞추지 못하는 업체들의 경우 기술, 디자인 등에서 차별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내지 못한다면 경쟁에서살아남기 힘들 것"며 "차별화 과제가 시급하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입력시간 : 2005/07/26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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