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급등의 여파로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지수는 11.73포인트(0.59%) 오른 1,987.89로 시작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1,070원대로 올라섰다는 소식에 코스피는 초반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지난주 코스피가 급락해 2,000선이 무너지자 장 초반 저가 매수세가 유입하기도 했지만 달러 강세가 단기간에 사그라질 재료가 아니라는 점이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계속해서 시장이 이를 선반영하는 상황”이라며 “연준이 실제로 언제 금리를 올리겠다고 발표하기 전까지 달러화는 계속해서 강세를 띨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은 어느 정도 고점에 다다른 것 같지만 기업의 실적에 대한 부담이 여전해 당장은 코스피가 반등세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초반 매수세로 출발했지만 달러 강세가 심해지자 매도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이날 1,991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사흘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293억원, 1,55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는 매도(-39억원), 비차익거래는 매수(369억원)를 나타내 전체적으로 33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혼조세였다.
삼성전자는 0.88% 오른 115만1,000원으로 마감했고 현대차(2.50%), 현대모비스(1.26%), 신한지주(0.62%), 기아차(2.39%) 등도 강세였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가 평택에 단일 최대 반도체라인을 조성한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해 5.10% 내렸다.
한국전력(-3.19%), 포스코(-2.76%), 네이버(-1.64%) 등도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3.57포인트(0.63%) 내린 566.27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6원 오른 1,069.0원으로 마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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