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이 최근 잇따라 수직계열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상승기로 접어들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지난 16일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에서 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인 '칼렐루아 재생에너지 파크'를 준공했다. 이 발전소는 하와이에서 건설 중인 가장 큰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다.
한화큐셀은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하와이에서만 24MW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하와이는 높은 전력 가격으로 인해 미국 내에서 태양광 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히며 오는 2030년까지 에너지 공급의 4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한화큐셀은 앞서 지난 2일 멕시코의 대표적인 유통체인인 소리아나와 내년 말까지 멕시코 내 120개 지역에 총 발전용량 31MW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는 전력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화솔라원도 이달 들어 굵직한 계약들을 잇따라 따냈다. 지난 4일에는 중국 ZTT사가 장쑤(江蘇)성 난퉁(南通)시 일원에 건설하려는 15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에 모듈을 공급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고, 10일에는 세계 2위의 전력공급업체인 중국 화넝(華能)그룹에 총 50MW의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11일엔 중국 전기장비 및 에너지기업인 친트그룹 계열사에 13MW의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각각 맺었다.
특히 한화는 전남 여수에 준공한 한화케미칼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내년부터 본격 가동하게 되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발전사업으로 이어지는 태양광 수직계열화를 이루게 된다. 이밖에 한화큐셀과 한화에너지는 공동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직접 건설하고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3개 지역에서도 42.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도 진행되고 있다.
올해 한화큐셀, 한화솔라원 등 한화그룹의 태양광 계열사들은 총 1천800MW(1.8GW)의 모듈을 판매하고 총 113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했다. 한화큐셀은 한화그룹이 인수한 지 1년 만인 지난 9월 흑자로 전환했고 한화솔라원 역시 4분기에는 생산원가 하락과 매출 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춰 세계 태양광시장도 업황 개선의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다. 지난 2∼3년간 진행된 불황을 견디지 못한 태양광 업체들이 도산하며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진행됐고, 태양광에 대한 수요도 유럽에서 일본, 중국, 미국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시장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의 태양광 모듈 설치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2년 31.3GW였던 것이 2013년 34.5GW로 늘었고, 2014년에는 40.8GW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그룹의 한 관계자는 "업황 개선과 함께 전 세계 태양광 시장에서 의미 있는 사업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태양광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온 한화의 투자가 결실을 얻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