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 벙커샷 '버디 김 드라마' 코리안 3번째 메이저 퀸…위성미·소렌스탐은 23위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관련기사 72만弗 '돈방석' 김주연 "힘든 시간들 오늘로 잊혀져" 새 '메이저 퀸' 김주연은 누구? 핀까지 30야드 정도 거리의 18번홀 그린 앞 오른쪽 벙커. 키가 176cm나 되는 김주연도 뛰어야 홀이 보이는 깊은 곳이었다. 그곳에서 김주연이 친 볼이 다소 낮게 턱을 넘어 그린 앞쪽에 떨어진 뒤 굴렀다. 약간 왼쪽으로 휘어지는 라인을 타고 마치 홀에서 잡아당기기라도 하듯 빨려 들어갔다. ‘버디’. 지난해 상금랭킹 160위의 최하위권 선수로 US여자오픈에 처음 출전한 김주연(24ㆍKTF)이 두 팔을 치켜 올리며 환호했다. ‘버디 김’으로 이름까지 바꾼 그녀는 믿기 힘든 이 벙커 샷으로 제60회 US여자오픈 챔피언으로 거듭났다. 투어 데뷔 2년 만에 거둔 첫 승. 2004년 한 해 동안 총 9,897달러를 벌었던 김주연은 단숨에 56만 달러를 챙겼다. 27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 체리힐스CC(파71ㆍ6,749야드)에서 끝난 이 대회는 김주연의 마지막 벙커 샷 버디 만큼 예상치 못한 막판 이변의 연속이었다. 전날 공동선두였던 위성미(15ㆍ미셸 위)는 첫 홀을 포함해 더블보기를 3개에 보기도 7개나 했지만 버디는 2개에 그쳐 무려 11오버파 82타로 무너졌다. 합계 12오버파 공동 23위. 아니카 소렌스탐(34ㆍ스웨덴)도 역전 열망이 지나쳐서인지 첫 2개 홀을 연속 보기로 출발하더니 6오버파 77타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위성미와 함께 공동 23위. 브리타니 랭(19)과 모건 프리셸(17) 등 두 명의 아마추어가 끝까지 우승 사정권에 남았던 것도 이변. 랭은 마지막 홀에서 파 퍼트를 놓치며 이븐파로 홀 아웃, 합계 5오버파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김주연 뒤 조로 플레이한 프리셸은 17번홀까지 3타를 잃어 합계 4오버파로 김주연과 공동 선두였다. 여차하면 프로골퍼 김주연이 아마추어 2명과 18홀 연장전에 갈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2005 US여자오픈 최대의 이변인 김주연의 ‘기적’ 벙커 샷이 나왔다. TV화면으로 지켜본 랭은 들릴 듯 말 듯 ‘오 마이 갓’를 연발하며 당황스러 했고 18번홀 페어웨이에서 갤러리들의 함성에 놀란 프리셸은 김주연의 버디 소식을 접한 뒤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짜증 섞인 실망을 드러냈다. 오히려 담담했던 김주연은 프리셸의 3번째 샷이 홀을 크게 지나쳐 자신의 미국 무대 첫 승이 확정된 뒤에야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한편 신예 조령아(21)가 7오버파로 공동 6위에 올랐고 강수연(27ㆍ삼성전자)은 9오버파 공동 13위가 됐다. 박희정(25ㆍCJ)은 12오버파 공동 23위, 김미현(27ㆍKTF)은 13오버파 공동 31위이며 박세리(27ㆍCJ)는 16윽緻?300타로 45위에 그쳤다. 로레나 오초아는 마지막 홀에서 더블파(8타)를 기록하는 바람에 7오버파로 공동 6위에 그쳤다. 입력시간 : 2005/06/27 18:59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