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재 전 새누리당 국민대통합위원회 기획조정특보는 21일 최근 불거지는 '호남 총리론'에 대해 "섣불리 사람을 뽑았다가는 반대 여론이 일어 통합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 특보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에 달린 문제지만 '호남 총리'보다 호남처럼 소외된 지역, 우리 사회 발전에서 항상 비주류가 됐던 사람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더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호남 사람들은 지금까지 호남 출신 인사의 (공직) 등용이 형식을 차리는 데 불과했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며 "박 당선인이 거기에 잘 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특보는 코드 인사 우려에 대해서는 "친박근혜계 중 핵심적인 일을 했고 당선인의 의중을 잘 아는 사람은 옆에 가는 게 당연하다"며 "그러나 너무 많이 가서 '서클'을 만들면 안 된다"고 경계했다.
김 특보는 이번 18대 대선에서 이념ㆍ지역ㆍ세대별로 표가 나뉘어 국민 통합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사회발전과 총화를 위해 이념 차이를 뛰어넘는 지도자의 용단과 탕평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특보는 특히 "박 당선인이 전남(10.0%)과 전북(13.2%)에서 간신히 두 자릿수의 득표율을 유지했지만 광주에서는 7.8%였다"며 "광주 지역 유권자들이 '박정희의 딸'에게 마음을 여는 데 아직 주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박 당선인이 이 문제를 국민통합의 1차적 목표로 삼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특보는 이념적 갈등의 통합에 대해서는 "이 사회에 좌파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좌파 가운데 순수한 좌파와 북한에 지나칠 정도로 우호적인 사람은 좀 갈라졌으면 좋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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