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이 2,5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성공하면서 STX그룹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TX팬오션은 전날보다 2.43%(180원) 오른 7,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STX팬오션을 대거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룹 지주사인 STX도 1.37%(200원) 오른 1만4,850원에 장을 마감했고 STX메탈도 1.54% 상승했다. 반면 STX조선해양과 STX엔진은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각각 0.88%, 0.77% 하락했다.
이날 STX그룹주가의 선방은 전날 STX팬오션의 BW공모에 5조원이 몰리면서 그룹의 유동성위기 우려와 STX팬오션의 실적우려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으로 보인다.
STX팬오션은 벌크선운임지수(BDI)가 800선 밑에서 형성되면서 상반기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져 왔다. 전문가들은 STX팬오션이 이익을 낼 수 있는 BDI지수는 1,500포인트 선으로 예상해 왔다. 하지만 이번 BW발행 성공으로 실적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이 우세하다.
정윤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2,500억원 규모의 BW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는데 이는 그동안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했던 유동성 리스크가 해소된다는 부분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라며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컨테이너와 탱커사업부의 분기실적이 소폭이나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도 주가에 긍정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STX팬오션은 이번에 조달된 자금중 1,000억원은 만기도래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선박투자금 등 운용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일부에서는 STX그룹의 상반기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이 1조4,000억원 규모로 계열사의 부담가능성이 여전하고, STX팬오션도 선박투자금으로 연간 1조원 규모를 투자해야 하는 데다 상반기 실적악화 우려 때문에 주가의 가파른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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