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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허브 해답 해외서 찾아라] <5·끝> 외자유치 수단 재점검

"허브에 올인" 강력한 리더십 절실<br>획기적으로 발상 전환못하면 허브꿈은 공염불<br>HW조건은 물론 SW환경까지 구비해야 성공<br>FEZ내 영어공용화등 개방정책도 적극 펼쳐야

아시아 허브도시 싱가포르의 도심 오차드 거리. 싱가포르에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영어를 잘 한다. 임금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도 불법 파업은 물론 합법파업도 거의 없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 랭킹의 선두권에 항상 뽑히는 이유는 이런 소프트웨어 때문이다. 인력은 노동과 자본이란 양대 생산요소의 하나지만 핵심이다.


[물류허브 해답 해외서 찾아라] 외자유치 수단 재점검 "허브에 올인" 강력한 리더십 절실획기적으로 발상 전환못하면 허브꿈은 공염불HW조건은 물론 SW환경까지 구비해야 성공FEZ내 영어공용화등 개방정책도 적극 펼쳐야 로테르담ㆍ싱가포르=오현환 기자 hhoh@sed.co.kr 아시아 허브도시 싱가포르의 도심 오차드 거리. 싱가포르에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영어를 잘 한다. 임금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도 불법 파업은 물론 합법파업도 거의 없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 랭킹의 선두권에 항상 뽑히는 이유는 이런 소프트웨어 때문이다. 인력은 노동과 자본이란 양대 생산요소의 하나지만 핵심이다. 로테르담 출신 15세기 종교개혁가 이름을 따 시내 중심 마스강위에 놓여진 에라스무스 대교를 남에서 북으로 지나면 로테르담시 중심가가 시작된다. 흑인, 얼굴 색깔이 덜 검은 흑인들, 키작은 백인, 키가 큰 네덜란드인, 가끔 아시아계 사람들도 눈에 띈다. "거리를 다니는 사람 중 절반이상이 외국인"이라는 에라스무스 대학 유학생 김수영씨의 말이 실감 났다. 영어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한 네덜란드인에게 영어로 길을 물었다. 그는 친절하게 영어로 안내해 줬다. "네덜란드인은 대부분 자국어와 영어를 포함해 3개 국어를 해 커뮤니케이션이 수월합니다. 파업도 없고 노동의 유연성이 너무 좋아요." 현지인 고용을 담당하는 현대상선 로테르담지사 하현규 차장은 이 곳이 왜 기업하기 좋은 지에 대해 이같이 요약했다. "10년쯤 지나면 우리나라 글로벌 기업 종사자들도 해외 근무명령을 받았을 때 국제학교가 없으면 안 가겠다는 사람이 나올 겁니다" 외국인 자녀교육에 필요한 국제학교는 로테르담에 하나, 인근의 암스테르담과 헤이그에는 각각 2개씩 있다고 한다. 인구 400만의 도시국가 싱가포르. 싱가포르 국민들은 대부분 영어를 잘 한다. 국민의 77%가 화교인 다민족 국가여서 중국어, 말레이어, 타밀어, 영어를 공용어로 쓰지만 허브전략을 강력히 추진한 리콴유 전 총리의 의지에 따라 초등학교 때부터 모두 영어로 수업을 받았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에는 파업이 거의 없다. 구멍가게도 감사보고서를 내야 할 정도의 투명성을 바탕으로 정부가 노조의 불법 파업을 엄격히 제한하고 강력히 대처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진해운 서남아지역본부 판매마케팅팀 이지현씨는 "싱가포르에도 로테르담처럼 일자리가 많다. 회사가 맘에 안 들면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게 상식"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떼쓰는 파업은 있을 수 없는 분위기다. 싱가포르에는 국제학교도 10여개에 달한다. 두 도시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대표적인 허브도시다.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지정학적으로 좋은 위치를 지녀야 하고 세밀한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하고 수많은 기업들이 허브로 이용하도록 세제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 두 도시는 이 같은 기본적인 하드웨어 외에 누구든지 살기에 편리한 환경, 기업 하기에 편리한 환경이라는 ‘소프트웨어’까지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언어, 문화가 국제화 돼 있어 살기에도 편하고 인력을 고용해 비즈니스를 하기에도 너무나도 편한 곳이다. 특히 인력 수준은 생산의 양대 요소인 노동과 자본 중 하나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요건이다. "기업들이 안 들어 갈래야 안 들어갈 수도 없고 한번 들어가면 다른 도시로 바꿀 경우 사고가 터지지나 않을까 걱정돼 못 빠져나간다"고 한 하차장의 말이 실감 났다. 로테르담 시내에서, 싱가포르 중심가 오차드 거리에서 기자는 점점 더 작아지는 자신을 발견했다. 우리 현실은 ‘허브환경’에서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 때문이다. 전과목 영어수업은 꿈도 꾸지 못하지만 초등학교 1학년 과정에 영어시간을 1시간 배정하는데도 반발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영어과외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켜졌는데도 말이다. 경제자유구역에서는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논의도 제기됐지만 슬그머니 실종되는 게 아닌가 싶다. 하드웨어 부문도 엉망이다. 국제공항과 허브항만은 제대로 만들어놓았다고 치자. 진짜 허브로 만들어 줄 배후단지, 경제자유구역 개발은 곳곳에서 암초를 만났다.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추진력을 실어주고 외자유치 원스톱 서비스를 뒷받침할 경제자유구역법 개정은 지방자치단체의 반발로 1년째 발이 묶여있다. 수도권정비 규정 등 넘어야 할 규제가 산을 이루고 있다. 한국 기업이든 외국 기업이든 한국 이탈이 줄을 잇고 있지만 외자유치는 게걸음이다. 실업자는 늘어나고 급속한 고령화도 진행되고 있다. 이미 암에 걸렸는데도 제대로 인식조차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10년 내에 한단계 도약하지 못하면 우리 국민들이 거지처럼 일자리를 찾아 중국대륙을 떠돌아 다녀야 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외자유치 촉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전세계를 상대로 FTA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시스템 문제가 신속히 해결돼야 한다. 국수주의를 뛰어넘는 적극적인 개방정책이 요구된다.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을 못한다면 차라리 허브를 접어라. 노동계도 심각성을 인식하고 자성하자. 기자는 허브의 현장 싱가포르에서 그들처럼 '허브'에, '경제'에 올인 할 강력한 리더쉽이 나오지 않고는 꿈(★)이 이뤄지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절실히 받았다. 외국인력 적극 유치 지렛대로 활용해야 저렴한 인건비로 물류비 절감…글로벌 기업 유치에도 큰도움 싱가포르의 동쪽 끝 창이 국제공항에서 도심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타고 동해안 고속도로(East Coast Parkway)를 달리던 중 창문 밖으로 뜻밖의 장면을 목격했다. 한 트럭이 근로자들을 뒤의 짐칸에 태우고 달리는 모습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70년대나 봄 직했던 인력수송 장면이다. 싱가포르 한진해운 서남아지역본부의 정상호 부장은 "인도네시아나 파키스탄 같은 이웃나라에서 들어온 외국인력들로, 건설현장으로 이동하는 것 같다"며 "인력 송출 국가에서도 이 정도 대우는 일상화 돼 있는 만큼 여기서도 별 문제가 될 수 없다는 게 싱가포르 정부의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관심을 끈 것은 싱가포르 정부가 외국인력들의 안전을 위해 트럭당 수송 인원을 제한할 정도로 합법적이란 점이었다. 싱가포르의 외국인 인력정책은 개방적이다. 숙련직, 전문직은 적극 유치한다. 비숙련직에도 문호는 개방돼 있다. 다만 자국 근로자의 근로조건 저하를 막기 위해 사용자에게 자국 근로자를 위한 실업보험, 직업훈련, 취업지원에 활용할 고용부담금을 물린다.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조율하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는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30% 가량이 외국인력으로 조달되고 있다. 대부분 건설현장이나 공장, 식모 등으로 일 한다. 자국민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전과목을 영어로 교육 받게 하는 등 일찍부터 영어를 생활화하도록 해 비즈니스 허브에 걸 맞는 인력을 양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싱가포르의 인력정책을 벤치마킹한 두바이도 외국 근로자들에 대해 개방적인 정책을 폈다.전체 거주민의 80%가 외국인일 정도로 외국인 천지의 도시다. 로테르담도 외국인이 절반이 넘는다고 한다. 물류ㆍ금융 허브를 지향하는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들어 중국으로 공장을 옮겨간 한국계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의 기업들 조차 값싼 외국인 인력을 좀더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면 한국의 항만ㆍ공항 배후지역이나 경제자유구역에서 사업을 하겠다는 주문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나라 제조업이 썰물처럼 중국으로 빠져나간 것은 90년대 후반부터 생산성 향상분 이상으로 급속히 인건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내 근로자의 생산성이 비록 중국 근로자보다 3~4배 높지만 인건비가 10배나 비싸 중국과의 경쟁에서 생존이 어려웠다. 역발상을 해보자. 저렴한 인력을 국내서 쓸 수 있다면 어떨까. 제조업체들의 탈출을 막을 수도 있고 글로벌 기업의 유치도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최근 부산신항 배후단지에 몰려드는 외국 기업들의 모습은 이 같은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아직 중국 브랜드보다는 코리아 브랜드가 더 비싸다. 때문에 한국 항만 배후단지에서 조립해 수출한다면 30%가량 차지하는 물류비도 절감하고 더 비싸게 팔아먹을 수도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중국에서 불고있는 한파는 이 같은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 이젠 중국에서도 근로기준법을 준수하고 환경규제도 지켜야 하고 설상가상으로 일부에선 인건비도 급등했다. 별 볼일 없는 업종은 양자강을 따라 내륙 깊숙이 들어가라고 한다. 산업공동화로 실업 몸살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기회가 온 것이다. 외국인 인력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정책을 모색하자. 외국인 인력 도입 규모를 정부가 해마다 업종별로 고시할 게 아니라 싱가포르처럼 시장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해보자. 물론 국내 중소기업과의 형평성 문제, 국내 근로자의 일자리 잠식 우려, 불법체류 등 넘어야 할 산도 없지 않다. 그렇다면 경제자유구역내에서 수출기업에 한해 외국인 인력을 더 많이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라도 서들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인력을 지렛대로 광양항 배후지역이나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에 대규모 섬유 생산단지를 만드는 구상도 해 볼만 하다. 입력시간 : 2006/08/1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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