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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펀드 다시 활기
입력2004-12-21 16:00:27
수정
2004.12.21 16:00:27
영화와 함께 방송관련도 새롭게 주목 받아<br>4개 펀드 530억 조성…2007년 1,000억 계획
영상펀드 다시 활기
영화와 함께 방송관련도 새롭게 주목 받아4개 펀드 530억 조성…2007년 1,000억 계획
2000년 대규모 영화 관련 투자조합 결성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영상펀드가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올해 신규로 조성된 5개의 영화관련 펀드와 함께 몇몇 TV 외주제작사의 대형 사전전작제 프로그램 제작에 힘입어 방송관련 영상펀드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방송펀드는 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리스크에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투자자들의 주목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02년 11월 CJ창업투자를 업무집행조합원으로 선정해 첫 선을 보인 방송영상 펀드는 지난 10월 KTB네트워크를 집행조합원으로 한 새로운 조합이 결성됐다.
방송영상 펀드는 문화관광부의 문화산업진흥기금과 방송발전지금이 주축이 돼 각 펀드집행조합원들이 5~10% 가량을 출자했고 기타 민간 자본들이 절반 이상 투자해 총 4개 펀드, 530억원 규모로 구성돼 있다. 펀드를 운영하는 방송영상산업진흥원은 내년에 2개의 조합을 더 결성하는 한편 2007년까지 1,000억원 가량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방송펀드는 전체 펀드 자금의 60% 이상을 방송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는 것을 기본 구조로 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총 530억원 중 현재 투자된 금액은 150억원 수준. 그 중 실제로는 70% 이상이 콘텐츠 제작에 투입됐고 거기서 70% 이상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드라마 제작에 쓰여졌다. 총 펀드 자금 중 절반 이상이 드라마 제작에 쓰여지는 셈이다.
펀드 결성 당시에는 독립 외주제작사 지원정책 중 하나로 운영됐던 이들 펀드들은 최근 10억원 이상을 투자한 SBS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와 KBS2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또 방영 예정인 ‘비천무’ 등 사전전작제 드라마를 중심으로 기존의 방송사가 거의 모든 저작권을 갖는 관행에서 벗어날 움직임을 보이면서 드라마가 방송 펀드들의 중추 수입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의 전망도 낙관적이다. 우선 방송사라는 확고한 1차 유통망이 확보된 만큼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리스크에 안정적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향후 민영 미디어랩이 등장하면 TV 광고단가가 시청률당 경쟁체제로 가게 돼 그만큼 수익이 늘어날 여지가 많은 데다 문화관광부를 중심으로 한 외주전문채널의 생겨나면 외주제작사들의 입지도 그만큼 넓어져 수익률도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당장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 한편으론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방송사 편성과 배우 캐스팅이 완료된 후엔 제작사들이 투자 받기를 꺼려한다. 안정된 자금과 방송 시간대를 확보한 작품이 수익을 내야 하는 펀드 자금을 받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펀드들은 리스크를 안고 프로젝트 단계에서 투자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한 국내 외주제작사들의 현실도 활발한 펀드 투자를 가로막는 요인이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의 융자, 지원을 넘어 재원 확보를 통한 적극적인 투자로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우는 게 관건”이라며 “향후 해외전문펀드 등을 통해 국외 유통시장을 개척하는 등 펀드의 다양한 운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훈 기자 flat@sed.co.kr
입력시간 : 2004-12-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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