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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헤지' 스마트 중기 환율 하락에도 방긋

환변동보험·선물환 거래로 미연에 손실 위험 방지 나서<br>환율 더 내려갈 가능성 커 다른 중기도 적극 대비해야


#1. A기업은 매출 대비 수출비중이 절반이 넘어 수출계약 후 대금회수 기간인 3개월~1년 동안 상시적으로 환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이에 A사는 환헤지를 위해 결제대금의 50%에 대해 은행권과 선물환 계약을 맺었다. 원달러 환율 1,150원에 계약을 체결한 이 회사는 최근 급격한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환차손을 최소화해 큰 걱정을 덜었다.

#2. 중견기업인 B사는 올 수출대금 600만달러를 9회에 걸쳐 환변동보험에 분할 가입해 9,000 만원의 보험금을 지급받았다. 가입시의 평균 보장환율은 1,151원이었으나 가입 후 환율이 하락해 결제시점의 평균 결제환율은 1,136원이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환차손에 대비해 적절한 타이밍에 분할해 가입한 결과"라며 "환관리 전문 인력을 둘 수 없는 중소기업들에게 환헤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하락으로 환차손 등 수출기업들의 피해가 현실화하는 와중에도 미리 환헤지를 해놓아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스마트 기업'들이 늘고 있다. 환변동보험, 선물환 거래 등을 활용해 원화 값이 치솟아도 손실을 보지 않도록 하는 등 평소 치밀하게 환위험을 관리해온 덕이다.

실제로 지난 6월만 해도 가입규모가 281억원 그쳤던 환변동보험은 9월 681억원, 10월엔 1,214억원으로 급증했다. 환변동보험은 보장환율을 기준으로 환율 하락시 무역보험공사가 보험금을 지급하고 환율 상승시 기업의 환이익을 환수하는 상품이다. 이 보험은 은행의 선물환과 유사하지만 환리스크 관리비용이 낮고 보장환율이 높아 중소기업에 특히 유리하다.

선물환 계약도 최근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선물환 계약은 수출입대금인 달러의 가격 변동위험을 피하기 위해 미리 환율을 고정시키는 계약이다. 그러나 키코 후유증으로 거래가 많이 줄어든 상태다.

일부 환관리 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 대다수는 여전히 환율 하락에 무방비 상태다. 중소기업청이 수출 중소기업 402개사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환변동보험 가입과 선물환 헤지는 각각 11.4%와 7.8%에 그쳤다고 밝혔다. 대비책이 전혀 없다는 기업도 21.8%나 됐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서도 환 헤지 등 재무적 대응은 21.6%에 불과했다.



문제는 앞으로 환율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현재의 원화가치가 과거 경상수지 균형시기와 비교했을 때 약 10% 가량 저평가돼 있어 향후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배민근 책임연구원은 "최근 원화의 저평가 수준과 당분간 예상되는 경상수지 흑자 지속,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은 앞으로도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적극적으로 환위험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우 환위험 관리 경험이나 전문인력이 없어 대응에 특히 취약하다"며 "헤지시기, 헤지비율 등 내부 기준을 마련해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도"추세적인 환율 변화에 단기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려운 만큼 기업은 상시적인 원가절감 노력과 기술개발을 통해 비가격 경쟁력 향상에 힘써야 한다"며 "정부도 급격한 환율변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정이 이렇자 중기청도 발벗고 나섰다. 중기청 관계자는 "수출 중소기업들의 환위험 관리 역량을 키우기 위해 내년부터 환 위험 관리교육 이수를 의무화하고 환관리 우수기업에 대한 성공사례 책자 제작 등 인식제고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지원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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