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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지도부가 청와대의 정계개편 개입 차단에 나섰다.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 핵실험 이후 비상한 상황을 대비하고 극복하기 위해 안보ㆍ경제 위기 관리체제로서의 내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널리 인재를 구해서 드림팀을 짜고 남은 임기 동안 여기에 집중해서 총력을 기울이시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노 대통령이 정치보다는 국정운영에 치중하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범여권의 통합신당 추진은 여당에 맡겨달라는 의미라는 게 여당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노웅래 열린우리당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언론 브리핑에서 “김 대표의 발언은 대통령이 안보와 경제에 집중해달라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의 한 당직자도 “노 대통령이 부산 재야 시절부터 인연이 깊은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나 과거 민주당 때부터 신주류로 떠올랐던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을 정무특보단으로 꾸린 것은 정계개편에 청와대가 간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김 대표가 확실한 선 긋기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범여권 내에서는 앞으로 정계개편 과정에서 노 대통령이 탈당해야 하며 친노 대통령 계열(친노 계열)은 통합신당 출범작업에서 배제돼야 한다는 의견이 일기도 했다. 따라서 김 대표의 이날 발언은 열린우리당이 헤쳐모여식 통합신당을 창당하기 위해 갈등의 여지가 있는 친노 계열과의 결별을 짓기 위한 수순이 아니겠냐는 게 정치권 주변의 관측이다. 그러나 정계개편을 둘러싼 당ㆍ청간 선 긋기는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해체한 뒤 신당을 꾸리는 ‘헤쳐모여식’ 정계개편에 대해 반대입장을 거듭 피력하면서 여당에 대한 영향력 행사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노 대통령은 지난 10ㆍ25 재보궐 선거 직후 한 측근 의원을 청와대로 불러 “작은 꾀로 대선에서 승리를 할 수 없다. 1,000만명을 어떻게 작은 꾀로 움직일 수 있느냐”며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해 통합신당론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또 해당 의원에게 “외부 수혈을 통해서라도 당을 실용적이고 실질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대선후보 외부 영입 가능성까지 내비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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