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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법 복잡해지는 김승유 회장

외환銀 인수 승인전 퇴진땐 김종열 사퇴 쇼 비칠까 고민<br>1년 더 연임하더라도 후임 인선 정치바람 부담도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

김승유(사진)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셈법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본인의 거취 문제 때문인데 금융 당국은 김 회장의 연임에 대해 에둘러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인수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지배구조의 안정성이 중요하고 김종열 하나금융그룹 사장의 사의가 '쇼'로 비쳐져서는 곤란한 것도 김 회장 입장에서는 걱정이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21일 경영발전보상위원회를 열고 처음으로 '경영승계계획 수립의 건'을 논의한 데 이어 지난 12일에도 모임을 가졌다.

내부적으로는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준비 중이지만 김 사장의 사의 표명 이후로 김 회장의 머릿속은 한층 복잡해졌다.

김 회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보기 좋게 물러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금융 당국은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하기 전에 특혜론 등을 불식시키위 위해서라도 김 회장이 대승적 결단을 내려주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 경우 외환은행 인수 마무리작업과 후계자 지명작업이 걸림돌이다. 2인자인 김 사장을 후임에 임명할 경우 일련의 사태가 '쇼'였다는 지적이 나올 것이고 그가 아닌 내부에서 회장을 내기에는 아직 부담이 많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모피아 출신 회장 영입 가능성도 언급되지만 하나금융의 색깔과 맞출 수 있을지가 고민이다.

이 같은 문제로 1년 더 연임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내년 3월에 후임 회장을 임명하게 될 경우 정치 바람을 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금융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총선과 대선이 끝난 상황에서 신규 금융지주 회장자리는 새 정권에서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며 "복심에 맞는 인물을 먼저 후임으로 결정하는 게 김 회장 입장에서는 나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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