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톨앱(애플리케이션)은 20%를 미리 적립해주고 정상결제를 합니다. 소셜커머스처럼 고객이 차별받거나 가게가 손해 보지 않습니다. 자영업자를 대신해 식자재 구매·광고·결제·보안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고객을 묶어 가격을 내리고, 자영업자를 묶어 비용을 줄였습니다."
꽁톨앱을 만든 김무균(32·사진) 하이노베이션 대표는 2일 "영세 상인을 위한 오프라인 토탈 플랫폼을 구축해 자영업자를 살리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꽁톨은 '공짜로 받는 쌀알'이란 뜻이다. 꽁톨앱은 공동구매를 통해 고객과 가게 모두에게 꽁톨을 준다. 소셜커머스와 비슷한 듯 보이지만, 선적립과 가맹점도 공동구매를 한다는 점에서 역발상이다. 김 대표는 "음식점·카페·주점 등 소규모 가게를 모으면 영업에 필요한 각종 식자재와 서비스를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꽁톨앱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고객과 자영업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
우선 고객이 꽁톨앱에 1만원을 결제하면 1만2,000원이 적립된다. 가맹점에서 주문 후 나갈 때 꽁톨로 계산한다. 김 대표는 "반값이지만, 주문 전에 쿠폰을 보여주고 지정된 메뉴만 먹는 소셜커머스와는 고객의 만족도가 다르다"며 "20% 적립은 고객에게는 적지 않고, 가맹점은 감내할 수 있는 황금분할"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가맹점도 공동구매를 통해 식자재를 평균 8% 싸게 사면서 최장 45일까지 외상이 가능하다"며 "홍보, 보안, 인터넷 등 영업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도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꽁톨앱은 지난해 9월 정식서비스를 시작했다. 4개월이 채 안 됐다. 그런데 월 매출 2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카드·이니시스 등과 손잡고, 서울 구로구 G밸리 인근의 식당 등 가맹점 1,300곳을 확보했다. 조만간 가맹점을 위한 '꽁톨삼성물류카드'가 출시되고, 고객들은 꽁톨앱이 아닌 일반 신용카드로 결제해도 적립혜택을 받게 된다. 가맹점의 식자재 구매비용과 꽁톨 회원의 결제대금이 모두 하이노베이션 매출로 잡히기 때문에 영업 2년 차인 올해 가맹점 실적에 따라 적게는 150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한다.
탁월한 성장세다. 김 대표의 열정도 한 몫을 했겠지만, 빈틈을 파고 드는 역발상 아이디어의 힘이 컸다. 그는 "지금은 가맹점을 더 늘리는 것보다 시스템을 잘 구축하고 안정화시키는 것이 급선무"라며 "식자재 구매에서 카드결제까지 오프라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소개했다. 당분간 경쟁자가 나타나기 힘들다는 자신감의 다른 표현이다.
김 대표는 아직 학생이다. 휴학과 복학 후 다시 휴학 중이다. 소설도 썼고, 소셜커머스 사업에 손댔다가 망했다. 2012년 7월 하이노베이션을 창업했다. 직원도 정규직 8명 등 16명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투자자들이 줄을 섰다. 김 대표는 투자를 받아서 사업을 확장할 것인지, 아니면 플랫폼 안정화에 중점을 둘 것인지 고민 중이다. 꽁톨앱이 온라인 쇼핑몰로 전락한 소셜커머스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지, 해외로 진출해도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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