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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 면역물질 수치로 '잠복결핵' 진단"

몸속 면역물질 중 하나인 `인터페론 감마' 수치를 측정하면 결핵균이 숨어있는지 여부를 보다 쉽게 가려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연구팀에 의해 처음으로 제시됐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 임상논문 가운데 처음으로 NEJM, 란셋(Lancet)과 함께 세계 3대 의학저널로 꼽히는 미국의사협회지(JAMA) 최근호에 실렸으며 논문에 제1저자로 참여한 전공의는 미국 흉부학회에서 '젊은 연구자' 상을 받았다.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임재준 교수와 강영애 전공의는 중증 결핵환자가 많은 한국인에게 `인터페론 감마를 이용한 잠복결핵 검사법'이 기존 검사법에 비해 유용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17일 밝혔다. 인터페론 감마는 결핵균 등이 몸 속에 들어오면 이를 알아챈 T-임파구가 방어차원에서 분비하는 면역물질로 이 물질의 수치가 높아지면 체내에 결핵균이 많이 들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결핵 유병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10만명당 91명으로 사망원인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결핵은 공기로 전염되는 데다 잠복기가 길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보균자가 다른 사람에게 병을 쉽게 옮길 수 있다는 게 큰 문제다. 세계적으로는 3명 중 한 명 꼴로 잠복성 결핵균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금까지 잠복결핵을 진단하는 방법으로는 결핵균 등에 들어있는 항원을 피부에주사한 후 반응을 보는 `피부 반응 검사법'이 유일하게 사용됐지만 정확도가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결핵균에만 있는 특이 항원을 채취한 혈액에 떨어뜨린 후 면역물질 중하나인 `인터페론 감마' 수치를 측정하는 새 진단법을 이용한 결과 잠복결핵에 대한양성률이 높아졌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결핵환자와 접촉력이 없는 건강한 99명 ▲결핵환자와통상적 접촉력이 있는 72명 ▲결핵환자와 밀접한 접촉력이 있는 48명 ▲결핵환자 54명 등을 대상으로 기존 검사법과 새 검사법을 비교했다. 각 그룹 임상 참가자들의 BCG(결핵 예방백신) 접종률은 각각 94%, 90%, 67%, 56%로 결핵 위험도가 높은 그룹일수록 BCG 접종률이 낮았다. 두 검사법의 잠복결핵 양성률을 보면 인터페론 측정법이 피부반응 검사법에 비해 네 그룹 모두에서 더 많은 잠복결핵 양성자를 찾아낸 것으로 분석됐다. 강영애 전공의는 "잠복결핵 환자를 빨리, 정확하게 가려낸다면 결핵 퇴치에 큰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특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BCG 백신을 접종받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기존 검사법의 단점을 극복하고 유용성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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