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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제약사, 음란성 CD 제작·배포 물의

“약 팔기위해 인간윤리는 뒷전” 비난 쏟아져

‘약’을 팔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윤리와 도덕은 무시해도 되는가. 발기부전치료제를 판매하는 다국적 제약사가 의약품 판촉을 위해 의료인들에게 ‘xxxx걸 길들이기’라는 음란성 동영상 CD를 무료로 배포, 국민건강과 인간윤리를 구심점으로 삼아야 할 제약기업의 도덕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 19일 의약계에 따르면 B제약사는 최근 얼굴이 앳된 여성에게 특정 단어를 입력하면 갖가지 선정적인 상황을 연출하는 동영상 CD를 의사들에게 배포했다. 보수적이고 딱딱한 의약업계의 마케팅 분위기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의료인들의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기 위해 제작했다는 것이 제약사측의 설명이다. 500여개의 명사와 동사로 구성된 명령어를 입력하면 야한 옷을 입은 ‘xxxx걸’이 등장해 갖가지 교태를 부린다. 여성 스스로 가슴을 만지면서 브래지어를 벗어 던지고 침대 위에서 성행위를 묘사하는 듯한 모습도 연출한다. 금붕어를 입에 넣는 장면과 콜라를 팬티 속에 쏟아붓는 장면도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많은 의료인들 사이에서는 의약품 마케팅이 아무리 중요해도 기본적인 윤리는 지켜야 하지 않느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개원가의 한 전문의는 “의약품 홍보용으로 제작된 CD에 약품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고 선정적인 분위기 일색이라는 점에서 제약사측의 의도가 의심스럽다”면서 “그동안 외국계 기업의 마케팅에 대해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회사에 따라 상당한 수준차이가 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의는 “발기부전치료제라면 건강한 부부의 생활에 포인트를 맞춰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최소한의 상식이 아니냐”면서 “속옷차림의 여성의 엉덩이가 화면에 클로즈업되고 보기 민망한 포즈가 연속되는 것을 보면서 의약품 홍보를 이런 식으로까지 해야 하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약계나 뜻 있는 의료인들은 CD 자체의 구성이나 내용뿐만 아니라 제약사측의 숨겨진 의도에 더 큰 의구심을 갖고 있다. 제약사측이 의사를 대상으로 CD를 배포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상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유포를 염두에 두고 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제약사측은 얼마 전 파이낸스센터에서 개최한 마케팅 발표회에 인터넷매체 취재진을 초청, ‘xxxx걸’ 동영상 CD 공개와 함께 현장에 실제 모델이 등장해 성인이라도 남녀가 함께 보기에는 낯 뜨거운 퍼포먼스를 펼쳐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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