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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급한데…" GM대우 회생작업 표류 위기

■ 산은-美본사, GM대우 자금지원 갈등<br>5~6월 만기되는 선물환만 8억9,000만弗<br>일부 외국계銀반대로 연장여부도 불투명<br>GM대우 "윈윈 가능한 해법 모색을" 호소


심각한 자금부족과 수조원대의 환차손까지 우려되는 GM대우는 피가 마르는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당장 8억9,000만달러의 선물환 계약 만료일이 숨통을 조여오는 상황에서 GM본사와 산업은행은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며 줄다리기 중이다. GM대우 측은 “GM과 산은이 윈윈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달라”며 호소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상 미국과 우리나라의 정부 간 협의까지 요구되는 사항이다. 산업은행과 정부로서도 생존 여부가 불투명한 GM의 한국법인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마땅한 명분을 찾아야 한다. 따라서 당장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GM대우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험난한 여정을 계속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GM대우 “GM의 자금지원 불가능”=GM대우의 한 고위관계자는 28일 GM본사와 산업은행이 GM대우 지원 조건으로 상대방의 ‘선지원’을 요구한 데 대해 “이것은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것을 따지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양측이 동시에 사는 길을 택해야 하며 선후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레이 영 GM 부사장의 발언처럼 미국 정부가 GM에 투입한 자금은 GM의 미국 내 사업장에만 사용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GM본사로서는 자금을 직접 지원할 방안이 없다는 것이 GM대우 측의 해석이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해외 현지기업은 현지 정부와 은행이 유동성 지원을 통해 살려야 한다는 원칙을 천명한 것”이라며 “GM본사가 GM대우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법은 증자 외에는 없지만 증자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GM대우 스스로도 GM본사의 직접적인 지원을 이미 포기했다는 얘기다. 일단 은행권이 선물환 계약의 만기 연장을 통해 급한 불을 꺼주고 이와 함께 유동성을 지원해 다소 경영 상황이 호전되면 그때야 비로소 GM이 GM대우를 핵심사업장으로 분류, 우회적인 지원을 하지 않겠냐는 판단이다. ◇GM대우 회생 ‘여러 고비 넘겨야’=그러나 GM대우의 이 같은 바람이 현실로 이어지려면 아직 여러 고비를 넘어야 한다. 당장 5~6월 중 만기가 돌아오는 선물환 계약의 만기 연장 여부도 8개 은행 중 1~2개 은행이 반대해 타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채권은행으로 만기 연장에 동의하는 산업은행은 이날 은행들의 의견을 취합, 반대의견을 보이는 설득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선물환계약 만기연장은 신규 자금이 투입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채권은행들에도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외국계 은행을 포함해 2~3곳이 만기연장에 반대하고 있어 의견수렴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GM대우는 올해 안에 37억달러의 선물환계약 만기가 도래하며 전체 선물환계약 잔액은 75억 달러에 달한다. 7월부터 재차 만기연장을 요청해야 하는 형편이다. 채권은행들의 협조로 선물환계약 만기가 연장된다 해도 GM대우의 형편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채권은행들이 GM대우가 꼭 필요한 신규 자금지원에는 모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 산업은행은 ▦GM본사의 GM대우 장기발전 청사진 제시 ▦GM대우에 대한 구조조정 공동 진행 ▦GM본사의 자금지원 등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산업은행이 독자적으로 유동성 공급에 나서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신규 자금 지원 여부를 놓고 산업은행과 GM본사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 오는 5월부터 순차적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선물환계약 만기연장에 대해서도 채권은행단 간 이견이 표출됨에 따라 GM대우 구조조정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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