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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상승세 경쟁국중 최고
입력2001-02-15 00:00:00
수정
2001.02.15 00:00:00
임금상승세 경쟁국중 최고
99년 448.9…日 127.美 146
우리나라 임금상승 추세가 경쟁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임금의 실질구매력은 선진국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5일 발표한 '우리나라 근로자의 임금수준과 실질구매력'보고서에 따르면 80년대 이후 임금은 높은 상승세를 보여 같은 기간 경쟁국 및 선진국의 임금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국내 근로자의 임금지수는 87년을 100으로 할 때 99년에는 448.9로 4배 이상 상승, 일본 127.4, 미국 146.5, 대만 245.5 등에 비해 높았다.
금액으로도 87년에는 한국이 400달러로 대만(484달러)보다 낮고 일본의 18%, 미국의 23% 수준이었지만 99년에는 1,241달러로 대만 1,169달러보다 높아지고 일본의 35%, 미국의 49% 수준으로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85~90년 단위노동비용(명목임금을 노동생산성으로 나눈 것) 상승률은 6.7%로, 일본 0.3%, 미국 1.4%, 대만 3.5%에 비해 높았고 90∼99년에도 2.6%로 일본 0%, 미국 마이너스 0.5%, 대만 0.5%에 비해 높았다.
임금의 실질구매력을 보면 월 평균임금(99년 제조업 기준)으로 승차할 수 있는 시내버스의 횟수는 2,459차례로 일본(2,217차례)과 미국(1,676차례)보다 조금 높았다.
또 택시(기본료)의 경우 한국 1,135차례, 일본 605차례, 미국 1,257차례, 지하철(1구간)은 한국 2,459차례, 일본 2,494차례, 미국 1,676차례로 비슷했지만 햄버거 구매력은 한국(492개)이 일본(1,357개)과 미국(986개)에 비해 적었다.
물가상승과 비교해 보면 지난 20년간 임금은 9.6배 상승한 반면 물가는 3배 오르는데 그쳐 실질임금수준은 3.2배 가량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80년의 근로자 평균임금(17만6,000원)으로는 택시(기본요금 442원)를 398차례 탈 수 있었으나 2000년(월 평균임금 168만2,000원)에는 1,293차례로 실질 구매력이 3.3배 늘었고 시내버스도 80년 2,146차례에서 2000년에는 3,058차례로 1.4배 증가했다.
또 지하철은 1,955차례에서 3,155차례로 실질구매력이 1.6배 늘었으며 쌀(20kg짜리ㆍ서울기준)은 13.4가마에서 37.4가마로 2.8배 증가했다. 자장면도 201.4그릇에서 672.8그릇으로 구매력이 3.3배 증가했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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