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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교육의 동향과 과제

엔론에 이어 월드컴이 회계부정 스캔들로 파산했다. 두 기업의 파산은 시장에 메가톤급 충격파를 던졌고 미국경제에 대한 신뢰를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전 세계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엔론과 월드컴 파산소식을 접하면서 미래 경영자를 양성하는 중책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다시 한번 '윤리경영'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된다. 이제 '윤리경영'은 옵션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라는 점을 미래 경영자는 물론 현재 경영자들도 잊어서는 안된다. 최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글로벌포럼 2002(Global Forum 2002)'에서는 세계 경영교육의 동향과 과제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있었다. 글로벌포럼은 지난 89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처음 개최한 이래 월드컵처럼 4년마다 한번씩 대륙을 바꿔가며 세계 비즈니스 스쿨 학장과 디렉터, 임원교육 및 기업교육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경영교육 컨퍼런스다. 지금 세계 경영교육의 흐름은 ▦국제화(Globalization) ▦기업의 사회적 책임 ▦교육의 질적 개선요구 등 세가지로 대별된다. 낡은 가치와 새로운 가치의 경계, 동서의 이념적인 경계, 정부와 시민사회 및 비즈니스 섹터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9ㆍ11테러와 같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경영환경의 변화로 말미암아 비즈니스 판도가 180도 달라질 수 있는 현 상황은 미래의 리더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인식하게 한다. 즉, 환경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적응력ㆍ성실성ㆍ투명성과 함께 비즈니스를 둘러싼 이해당사자 즉, 주주뿐 아니라 정부와 시민사회 그리고 내부고객(종업원)에 대한 이해와 책임감 등을 새롭게 요구하고 있다. 국제화는 글로벌 스탠더드의 확산과 지역간ㆍ국가간ㆍ학교간 제휴와 파트너십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비즈니스 부문을 둘러싼 이해당사자, 즉 정부와 시민사회 그리고 내부고객(종업원)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요구한다. 전통적인 의미의 고객이 외부고객을 의미한다면 좀더 확대된 의미의 내부고객인 종업원의 자기계발과 경력개발을 위한 기업의 노력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장기 투자의 개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요약하면 'corporate governance'에 대한 관심과 시민의식, 윤리기준, 환경문제 인식 등이 경영교육의 관점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부각되고 있음을 알수 있다. 향후 경영교육은 ▦교수부족 ▦임원교육 확대 ▦시대요구를 반영한 적합한 교육방법 ▦전략적 접근법 등 4대 과제 해결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교수부족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는 실제 현장경험에 바탕을 둔 비즈니스 전문가의 활용, 경제학을 비롯한 인접 인문사회과학 교수의 활용, 인터넷을 활용한 온라인교육 등이 가능하다. 학교간 국제적인 제휴와 파트너십을 통해 연구자료와 프로그램 및 교수자원을 공유할 수도 있다. 기업들의 임원교육에 대한 요구도 확대되고 있다. MBA 과정의 경우, 국제경험을 강조하는 글로벌 MBA와 기업 자체의 요구를 반영하는 사내 MBA가 계속 늘어가는 추세이며, 임원교육의 경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대학(corporate university)과 불가피한 경쟁상태에 놓여 있다. 비즈니스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경력개발을 목표로 하는 비즈니스 스쿨은 전략적 접근을 요구받고 있다. 순수 연구중심을 지향할 것인지, 아니면 수입원을 고려한 강의중심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아니면 둘간에 어느 정도의 포지셔닝이 필요한 것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경영교육의 제한된 자원의 분배와 프로그램 개발의 우선순위가 결정된다. 바로 이와 같은 비즈니스 스쿨의 미션과 전략에 따른 실천계획의 연계 정도는 국제 인증기관인 AACSB의 가장 중요한 평가척도이기도 하다. 경영교육은 단순히 경영현상에 대한 분석전문가만을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상의 하드이슈와 소프트이슈를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혁신적 리더를 양성하고자 하는 세계적인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어야 한다. 소위 '기술을 이해하는 경영자'란 정보기술과 재무지표를 읽을 줄 아는 전문가적 안목은 물론 비즈니스 이해당사자, 즉 정부와 시민단체, 내외부 고객의 연결고리망을 이해하는 보다 넓은 의미의 리더로 재정의돼야 한다. 이와 함께 지속적으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히딩크식의 뛰어난 지도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뛰어난 지도자를 떠받치고 있는 총체적인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써야 하며 바로 이와 같은 과정에서 우리의 경영교육이 세계 수준의 질 높은 프로그램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조연주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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