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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덜미 잡힌 한국 경제

중국이 조만간 한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징후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중화권에서 발행되는 아주주간(亞洲週刊)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을 기준으로 아시아 기업들의 순위를 매긴 결과 한국에선 67개 기업이 1,000대 기업에 들어갔다. 중국은 기업 수로는 한국에 뒤진 35개에 불과했지만 전체 매출액(5조5,072억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로 한국(8.68%)에 근접했다. 50위내 기업을 살펴보면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은 삼성전자.현대자동차.SK.삼성물산.LG상사 등 5개였는데, 중국이 중국국가전력.중국석유화공.중국석유.중국화공진출구총공사 등 4개로 바짝 뒤쫓고 있다. 중국기업들은 비효율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지만 순이익 규모를 보면 그렇지도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순이익 상위 4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ㆍ한전ㆍKTㆍSK텔레콤ㆍ현대자동차ㆍ포항제철 등 6개인 데 비해 중국기업은 8개나 됐다. 일본은 장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690개 기업이 1,000대 기업에 포함됐고, 매출 비중도 73.77%에 달해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특히 도요타자동차는 매출과 순이익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나라마다 기업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이 것만 가지고 경제력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려우나 대체적인 상황을 파악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지금 동북아 3국의 경제력은 일본이 저만치 앞서가고 있고, 중국이 한국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일본이 10년 이상의 불황을 겪었지만 그 기간 동안 우리도 외환위기와 정치ㆍ사회적 혼란으로 인해 도약을 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에 중국이 대외개방과 활발한 외자유치를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 우리를 위협하게 된 것이다. 중국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GDP(국내총생산) 추이를 봐도 실감할 수 있다. 중국은 올해 약 8.5%의 성장률로, 총 GDP가 11조위안(약 1조3,000억달러)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중국 인구가 약 13억명임을 감안하면 올해 1인당 GDP는 사상 처음으로 1,000달러를 돌파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지역간 심각한 빈부 격차와 실업률이 중국 경제의 최대 위협요소로 꼽히고 있지만 이는 활용여하에 따라 추가적 성장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 일본과 중국의 틈새에 끼인 우리는 지금 어떤 상황에 있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리더십 부재와 극렬한 정쟁, 지역 및 집단 이기주의와 세대간 갈등, 노사분규, 불법정치자금 등으로 혼란이 중첩해 있고, 경제는 발목을 잡힌 채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동북아 경제중심`의 꿈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국민 모두에게 나라와 자신의 위치 그리고 가는 방향이 어디인지에 대한 심각한 각성이 필요한 때다. <현상경기자(성장기업부) h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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