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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대표 거취문제 막판 고심
입력2004-02-16 00:00:00
수정
2004.02.16 00:00:00
남문현 기자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17일 당 내홍 해소를 위해 자신의 거취문제를 포함한 수습책을 밝힐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최 대표는 15일 밤 자택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습책 내용을 묻는 질문에 “모레(17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밝힐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 자신의 거취에 관해서는 함구로 일관해왔다.
최 대표는 그동안 당의 환골탈태와 총선승리를 위한 방안으로 선대위 조기 출범, 제2창당 프로그램 가시화, 일부 당직 개편, 공천개혁 등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파를 비롯해 당 안팎에서 `최 대표의 살신성인`을 위기수습의 핵심으로 꼽는 이들이 적지않을 정도로 자신의 거취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데 대한 부담 때문이다.
최 대표는 대표직 사퇴나 총선불출마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다만 총선 불출마 대신 강남갑 지역구를 버리고 전구구 후순위로 옮기는 방안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대표직 사퇴의 경우 총선을 두달 남겨둔 시점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고, 총선불출마 선언도 우리 입장에선 득보다 실이 많은 (일과성)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 대표의 이같은 입장은 주류측 입장이 많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당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주류측은 그동안 최 대표가 소장파의 요구대로 대표직 사퇴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당의 구심점이 없어져 총선을 앞두고 적전분열 현상만 빚어질 것이라며 소장파의 요구를 `해당행위`로 일축해왔다.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 등 측근들은 15일 오전 최 대표와 시내 모처에서 만나 사태수습책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입장을 건의했다는 후문이다. 홍 위원장은 16일 “최 대표의 거취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최 대표는 자신의 희생을 요구하는 당 안팎의 압박이 여전히 강해 자신의 거취문제를 놓고 막판 고심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문현기자 moon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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