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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욕망 - 한 청년과 부부의 '기이한 불륜'

어느날 외출하는 남편의 뒤를 밟았다. 그는 낯선 청년과 뜨거운 키스를 나 누고 있었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 대신 남편의 동성애인을 빼앗고 싶다는견딜 수 없는 욕망을 느꼈다. 그로부터 한 청년과 부부의 기이한 불륜으로 뒤엉킨 세 사람의 일그러진 욕망은 시작된다. 김응수 각본ㆍ감독의 ‘욕망’은 아내와 남편, 남편의 동성애인의 ‘기이한 불륜’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그린 영화다. 남편의 불륜상대가 남자임을 알았을 때 아내는 분노와 질투의 감정을 느끼나 이내 그것은 집착과 사랑으로 변질되어 간다. 남편의 남자 역시 그녀를 호기심과 질투의 감 정으로 바라보다가 그녀에게 빠져든다. 남편은 자신의 과거 애인이었던 남 자와 아내의 외도를 알게 되고 그녀를 모욕하고 비웃는다. 극단적이고 기이한 불륜을 그린 ‘욕망’은 그들의 이성애적, 동성애적, 또는 양성애적 관계에서 드러나는 섹스와 사랑, 질투와 집착의 엉킴을 통해 우울하고 참담한 현대인의 초상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 작품은 대사가 많지 않다. 각 인물들의 표정 하나하나에 포커스를 맞추는 등의 내면연 기와 함께 서로에 탐닉하는 격정적 섹스신으로 감상에 인내가 필요한 작품 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국내보다 해외서 더 관심을 보였다. 국내 개 봉 전에 로카르노, 토론토, 하와이, 함부르크, 부에노스 아이레스, 모스크 바, 싱가포르, 부산국제영화제 등 8개에 달하는 국제영화제에 초청됐었다. 인물의 심리를 반영하는 유려한 영상과 조명, 미술이 돋보이는 영화‘욕 망’은 해외평론가들에게 “뛰어난 색감의 사용과 고도로 절제된 영상을 보여준 HD영화의 성공적인 데뷔 전”, “도전적인 이야기로 인물들의 고통 과 위선을 신랄하고 자극적으로 그린 영화” 등의 찬사를 받았다. 이 작품은 명필름이 MBC프로덕션과 공동으로 제작한 국내 최초 장편 HD디지털영화다. 또한 배급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동시개봉을 시도한 것으로 예술영화 상영관 중심의 소규모 극장배급과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배급채널을 과감히 도입하여 작가주의 예술 영화들이 관객을 만날 수 있는 통로를 연 작품이다. 박연우 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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