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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아파트 모습 다양해진다

「단독주택 못지 않은 아파트」아파트건축이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성냥갑을 꿰맞춰놓은 「콘크리트 숲」으로만 연상되던 획일화된 단지 개념에서 탈피해 웬만한 단독주택 못지 않은 다양한 건축적 실험들이 시도되고 있다. 내부구조를 입주자가 직접 설계하는가 하면 다락방·단독현관·전용 정원등을 둔 아파트도 나오고 있다. 주택공급 과잉으로 시장이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급변한데 따른 결과다. ◇아파트를 공원으로=현대건설이 최근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아파트에 꾸민 조경은 전통사상인 「음양오행(불·물·나무·쇠·흙)」을 테마로 한 다섯개의 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아파트가 단순히 사람들이 모여사는 주거의 개념을 넘어 전통향기가 물씬 배어나는 「마을」로 꾸미는 셈이다. 옛 나루터를 재현한 물의 공원, 해시계 등이 설치되는 빛(火)의 정원등이 들어선다. 무·배추·고추·상추 등을 재배할 수 있는 텃밭, 씨름장 등 전통이 느껴지는 놀이터도 있다. 지상에 주차장이 없는 아파트도 선보였다. ㈜대상이 지난해 분양한 방학동 아파트의 경우 단지내 주차장을 모두 지하에 배치했다. 대신 지상은 모두 보행자 도로와 공원으로 꾸며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했다. ◇단독주택같은 아파트=아파트의 1층과 최상층은 수요자들이 가장 꺼리는 곳. 방범과 사생활보호 등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업체들은 1층과 최상층의 판촉전략으로 다양한 평면 설계로 차별화하고 있다. 금호건설이 최근 공급하는 아파트에는 1층에 주민들의 공동현관과는 별도로 전용출입구를 제공한다. 1층 입주자들은 다른 층과는 달리 자신만의 출입구를 갖고 단독주택처럼 생활할 수 있는 셈이다. 삼성물산주택개발부문은 최근 분양한 구리토평지구 아파트를 설계하면서 창이 있는 높이 1.5㎙의 다락방을 최상층 입주자에게 제공했다. 1층 역시 1.5㎙정도의 전용 지하창고를 마련해 주부들의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내집은 내가 만든다=지금까지 아파트 입주자들은 일부 마감재 정도를 선택할 수 있었을 뿐 내부평면은 업체가 제시한 대로 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철골조아파트의 확산으로 소비자가 내부 평면까지 직접 꾸미는 DIY(DO IT YOURSELF)아파트도 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선보인 「쉐르빌」은 맞춤형아파트의 대표적 사례. 소비자는 욕실·주방등을 제외하고는 가족구성원과 개인적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평면을 설계할 수 있다. CAD시스템을 이용해 회사측과 협의,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방의 수와 크기를 마음대로 변형할 수 있는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달중 공급하는 목동 쉐르빌에도 이같은 맞춤형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독특한 건물설계=동부건설은 지난달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서 264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탑상형」설계를 도입했다. 탑상형 설계란 기존의 아파트가 직육면체였던 반면 건물을 Y자로 설계하는 것. 이 설계는 모든 가구가 탁 트인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一자형 설계에 비해 지진 등에 강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정두환 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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