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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둘째날] 中 밑그림에 참가국 공감대
입력2007-02-09 18:08:40
수정
2007.02.09 18:08:40
"큰 틀 합의후 세부사항 워킹그룹서 논의"<br>핵폐기 따른 지우너 다들 '비핵화 워킹그룹'관심<br>北-日, 일본인 납치문제싸고 설전…변수 우려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은 9일 오전10시 수석대표회의를 시작으로 하루종일 비공개 회의를 갖고 협상을 벌였다. 특히 북한과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이날 베이징시내 모 호텔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핵폐기를 위한 초기단계 이행조치와 상응조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의장국인 중국도 전날 회람한 합의문 초안을 놓고 각국 대표단과 연쇄 회동을 갖고 의견 조율에 나섰다. 지난번 회담 때와는 달리 이번 회의는 공식 행사보다는 비공식 양자회담 위주로 진행돼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중국이 초안에서 제안한 5개 워킹그룹(실무이행그룹)에 대해 5개 참가국들은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세부사항에 대해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5개 워킹그룹은 ▦비핵화 ▦북미 관계 정상화 ▦북일 관계 정상화 ▦대북 에너지ㆍ식량 지원 ▦동북아 안보 등을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합의문 초안에 대한 5개 국가들의 입장이 아직 정리되진 않았다. 그러나 각국의 대표들은 ‘큰 틀에서 의견 일치를 이룬 뒤 세부사항들은 워킹그룹에서 논의하자’는 중국의 밑그림에는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5개 워킹그룹 중 북한의 핵 폐기에 따른 상응조치로 에너지 등을 지원하는 ‘비핵화 워킹그룹’에 관심이 집중된다. 비핵화를 다루는 워킹그룹에서는 북한 영변의 5㎿급 원자로 중단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등 5개 국가들은 북한 측에 영변 원자로뿐 아니라 ▦핵 재처리 시설 ▦핵 연료봉 생산 시설 ▦평북 태천에 건설 중인 200㎿ 원자로 등을 폐쇄하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북한은 핵 시설 동결ㆍ폐쇄 등에 대한 대가로 북미 관계 정상화와 에너지ㆍ식량 지원을 얻어내려 할 공산이 크다. 현재 북한은 극심한 에너지ㆍ식량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동결 계좌 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회담에 나서는 배경에는 어려운 내부 사정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NBC방송은 이날 미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고 핵 사찰을 허용하는 대가로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 유엔의 대북제재 해제와 함께 1억달러의 연료지원을 미국에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북미 관계 정상화를 다루는 워킹그룹이 마련되면 북한은 체재 안전 보장을 위해 ▦테러지원국 해제 ▦유엔의 대북 제재 해제 ▦북미간 평화협정 체결 등을 주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일본인 납치 문제가 회담의 성패를 가르는 ‘돌발변수’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일본의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ㆍ대양주 국장은 이날 오전 댜오위타이 회의장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회담 참가 자격도 없는 일본이 납치 문제가 회담의 기본 의제라느니 뭐니 하고 들고 다니는 것 자체가 가소롭고 역겹기 그지 없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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