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가 ‘제3보험’을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서 치열하게 시장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올 회계연도 들어 양 업계가 서로 다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생보사들은 기존 설계사와 대리점을 통한 영업 비중을 늘리는 대신 방카슈랑스와 텔레마케팅ㆍ홈쇼핑ㆍ사이버마케팅 채널의 비중을 줄였다. 이에 반해 손보사들은 설계사와 대리점 영업비중은 줄이고 방카슈랑스와 텔레마케팅의 비중을 높였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생보업계의 초회보험료 납입액 1조1,636억원 가운데 설계사와 대리점을 통해 판매한 금액이 각각 41.59%, 10.61%로 지난 회계연도(2005년4월~2006년3월)의 39.15%, 9.58%에 비해 각각 2.44%포인트, 1.03%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방카슈랑스 비중은 46.57%에서 45.15%로 1.42%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비해 손보업계 초회보험료는 올 회계연도 들어 7월까지 9조674억원에 달했고 이 가운데 설계사와 대리점을 통해 판매한 금액 비중은 각각 35.25%, 45.51%를 기록, 2005회계연도의 35.52%, 47.76%에 비해 각각 0.2%포인트, 2.25%포인트 줄었다. 하지만 방카슈랑스 비중은 4.32%에 달해 지난해에 비해 1%포인트 증가했다. 모집방법에서 생보사들은 모집인이 직접 계약자를 만나 보험료를 거둬들인 대면모집 비중을 지난해 96.74%에서 올해는 96.93%로 0.18%포인트 높였지만 홈쇼핑과 사이버판매 비중은 각각 0.20포인트%, 0.07%포인트 줄였다. 이에 비해 손보사들은 텔레마케팅 비중을 지난해 4.65%에서 올해는 5.60%로 0.95%포인트 끌어올려 생보업계와 대조를 이뤘다. 금융권에서는 올들어 흥국쌍용화재가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현대 하이카다이렉트의 영업이 본격화되면서 손보사들의 텔레마케팅 비중이 높아지고, AIG손해보험 등이 홈쇼핑 확대전략을 추진하고 그린화재가 방카슈랑스를 확대하면서 손보업계 영업 형태 변화가 본격화된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생명보험사들은 방카슈랑스 판매가 한계에 도달하면서 기존 채널을 통한 영업력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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