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장을 구하지 못한 취업 준비자가 통계 작성 후 최대 규모인 50만명에 육박했다. 이는 전체 실업자의 60%에 이르는 수준이어서 더딘 경기회복에 따른 취업난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취업 준비자들은 공식적인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아 이들을 포함하면 실제 실업률은 5.3%에 이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고시학원ㆍ직업훈련기관 등 취업 관련 기관에 다니는 사람은 사상 최대 규모인 24만9,000명이었다. 이는 4월의 20만9,000명보다 19.1%가 늘어난 수치다. 또 이들 기관에 통학하지 않고 자택 또는 인근 독서실 등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지난달 23만9,000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취업 준비자는 48만8,000명으로 1년 전의 39만2,000명보다 무려 24.5%나 증가하면서 관련 통계를 내놓은 2003년 1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취업 준비자는 지난해 1월 33만2,000명에서 올해 들어 ▦1월 40만8,000명 ▦2월 45만1,000명 ▦3월 46만9,000명 ▦4월 47만명 등으로 증가세를 보여왔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통학하는 취업 준비자 대부분을 20대 또는 30대 청년으로 봐야 한다”며 “비통학 취업 준비자 가운데는 나이가 많아도 재취업 등 늦깎이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다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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