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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한국노총, "월드컵때 쟁의 자제"
입력2002-01-30 00:00:00
수정
2002.01.30 00:00:00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월드컵 기간을 피해 오는 5월 중순에 임단협 관련 투쟁을 집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이는 월드컵이 열리는 6월 한달간 쟁의행위를 자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돼 이렇게 될 경우 정부가 추진 중인 월드컵 노사평화선언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민주노총은 30일 서울 영등포구민회관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6월 월드컵 일정을 감안, 임단협 관련 투쟁을 5월 중순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이 같은 투쟁방침을 이미 지난 15일 중앙위원회에서 정한 상태다.
민주노총은 이에 따라 정부와 재계에 월드컵 이전에 임단협을 끝낼 수 있도록 성실한 교섭을 촉구, 5월 중순에 1차 투쟁을 마무리짓고 타결되지 않을 경우 7월 초순에 시기를 모아 2차 임단협 투쟁을 벌여나갈 방침이다.
한국노총도 통상 2월 중순께 확정되던 임단협 지침을 2월 초에 마련하고 대의원대회를 2월 말에서 2월 초로 앞당기는 등 모든 임단협 관련 일정을 한달 정도 일찍 끝내기로 했다. 이렇게 될 경우 임단협 투쟁이 5월 중순까지는 완결돼 월드컵 기간에 노ㆍ사 충돌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양 노총의 입장에는 ▦주5일 근무 시행과 ▦구속 노동자 석방 ▦공무원 노조 인정 등 먼저 해결돼야 할 전제조건이 있어 양 노총의 계획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정부와 재계가 성실한 교섭에 나설 경우 국민적 행사인 월드컵 기간에는 노사관계가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그러나 재계가 월드컵을 이용해 오히려 교섭을 지연시키는 등 노동자들의 침묵을 강요한다면 임단투 시기가 늦춰져 월드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혀 월드컵 기간의 노사평화선언이 쉽지만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민주노총은 현재 보석을 신청해놓은 단병호 위원장이 월드컵 때까지도 석방되지 않을 경우 월드컵 기간에 '평화 월드컵을 위한 국제사회 공동행동'을 국제노동계를 비롯한 반세계화 운동세력과 함께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오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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