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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구조조정 테마 ‘시선집중’
입력2003-09-25 00:00:00
수정
2003.09.25 00:00:00
우승호 기자
엔터원(35500)과 제일창투(26540)가 구조조정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으로 급등하는 등 `구조조정 테마`가 급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프라이머리 CBO의 만기를 맞는 자금력이 부족한 기업들이 M&A(인수ㆍ합병) 시장에 많이 나올 것으로 분석, 관심을 가질 것을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구조조정 기업은 대부분 경영이 부실한 상태여서, 인수자와 경영진을 확인한 후 투자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5일 주식시장에서 엔터원은 구조조정으로 회생이 가능하게 됐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전일에 이어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제일창투도 사흘 만에 다시 상한가에 올라서는 등 강세로 돌아섰다.
박이달 제일창투 이사는 “엔터원은 내년 5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프라이머리 CBO 40억원 등 88억원의 사채를 갚기 힘들어 M&A를 택하게 됐다”며 “채무조정ㆍ감자 후 자금력이 풍부한 장외 게임업체 등이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엔터원 외에도 프라이머리 CBO의 만기를 앞두고 있는 한계 기업들의 M&A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01년 66개 등록기업을 대상으로 발행한 4,500억원의 프라이머리 CBO 만기가 내년 5월부터 돌아오지만, 발행기업의 30% 가량은 원금상환이 어려워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 이사는 “제일창투가 2곳의 프라이머리 CBO 발행기업과 M&A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내년에는 10개 기업 안팎의 구조조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창투사 대표는 “프라이머리 CBO 상환을 위해 자금지원을 요청하는 곳도 있지만, M&A를 문의하는 곳도 늘고 있다”며 “프라이머리 CBO를 발행한 기업들이 부도ㆍ법정관리로 퇴출되기 이전에 회생 방안을 모색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주식투자는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구조조정 대상기업은 프라이머리 CBO 상환이 어려울 정도의 한계기업이 대부분”이라며 “회생에 성공할 경우 큰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불확실성이 큰 만큼 인수자나 경영진ㆍ사업방향 등이 정해진 후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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