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실적 전망이 밝은데도 지나치게 주가가 빠졌다면 현재의 하락장세에서 저가매수 기회를 노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29일 “최근 코스피지수 하락은 미국 금융위기 재부각과 유가 폭등에 기인한 바가 크다”며 “실제 외국인들은 기업의 펀더멘털과 관계 없이 매도세로 일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15일 연속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해당 기업보다는 대외 환경에 의한 것이어서 향후 코스피가 상승 국면으로 돌입했을 때 실적 호전 예상 종목에 대한 선점이 투자 전략상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본격적인 상승세로 들어설 경우 펀더멘털과 관련없이 팔고 나간 외국인들의 빈자리를 채우는 전략이 유효한데, 그 주된 업종 및 종목은 실적 호전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제가 증권정보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2ㆍ3ㆍ4분기 꾸준한 영업 이익 증가가 예상되면서도 조정장 동안 코스피 하락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진 종목들은 LG전자와 삼호, 금호산업 등 24종목에 달했다. 지수가 장중 1,900포인트를 찍었던 지난 5월16일에서 지난 27일까지 이들 실적 호전주들은 코스피 하락분(10.8%)보다 더 큰 낙폭을 보였다. LG전자의 경우 향후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분기에는 291%, 3분기 406%, 4분기 194% 폭증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분석하고 있지만 주가는 15만8,500원에서 11만9,500원으로 급락했다. 하지만 LG전자에 대해 국내 증권사들은 '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높고 최근 단기 낙폭 과대에 주목해야 한다'며 목표 주가 16만4,000원~20만원에 '매수'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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