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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자업계 환율탄력도, 日의 3.4배"

삼성전자·소니 등 양국 대표기업 12곳 분석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업종인 전자기업들은 최대 경쟁상대인 일본 기업에 비해 환율변동에 따른 수익 변화 폭이 훨씬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당수 제품에서 가격 이외의 경쟁력이 일본에 뒤져, 원화가 큰 폭으로 절상됐는데도 절상분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함으로써 오히려 제품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 박재범 선임연구원은 18일 `전자기업 원화절상의 벽을 넘어라' 제목의 보고서에서 "삼성과 소니 등 한.일 양국의 대표적 전자기업 6개씩을 뽑아 순이익 총합과 환율 데이터를 이용해 탄력도를 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이 일본 업체보다환율변동에 따른 수익 탄력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94년부터 2003년까지 한국 기업의 탄력도(순익 변동폭/환율 변동폭) 평균은 58.3으로 일본(17.3)의 3.4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율이 1% 변동할 때 일본 기업의 순이익은 평균 17.3% 변한 반면 한국 기업의 순익은 58.3% 변화했다는 것으로, 한국 기업이 일본에 비해 환율 변화에 훨씬큰 영향을 받았음을 뜻한다. 특히 최근 5년간 일본 기업의 환율 탄력도는 16.6인데 반해 한국 기업은 89.5로크게 증가해 환율변동이 수익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분석대상 기업은 한국의 삼성전자, LG전자[066570], 하이닉스반도체[000660], LG필립스LCD,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와 일본의 소니, 마쓰시타, 샤프,산요, 도시바, 캐논이었다. 한국과 일본 전자산업의 수익성 대비 탄력도가 큰 차이가 나는 것은 한국 기업의 수출의존도와 달러결제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자산업의 생산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2004년 상반기 기준)이 일본은 64%인 반면 한국은 80%에 달했고, 총수출 중 미국시장 비중(2004년)도 한국이 20%로 일본(17%)보다 높았다. 최근 5년간 일본의 대미 수출 비중은 연평균 10% 가량 낮아졌지만 한국의 미국 비중 하락 폭은 6%에 그쳐 수출지역 다변화 속도도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은 미국 이외의 수출대금도 달러로 받을 때가 많아 전체 수출액에서 달러결제 비중이 80%에 달한다고 박 연구원은 설명했다. 지난 99년부터 2004년까지 원화가 달러에 대해 11% 절상된 반면 유로화에 대해서는 6.5%, 엔화에 대해서는 0.2% 절하돼, 결국 높은 미국시장 수출의존도와 달러결제 비중은 환율변동시 수익성을 한층 더 악화시켰다. 한국 기업이 품질이나 브랜드 파워, 디자인, 기술 등에서 일본보다 열세에 있는 점도 환율변동에 민감한 이유로 분석됐다. 미국 `컨슈머 리포트'지의 2004-2005년 제품 품질평가를 보면, 양국이 경합하는 8개 제품 중 프로젝션TV, 벽걸이형 에어컨, MP3플레이어를 빼고 LCD TV, PDP TV, DVD플레이어, DVD리코더, VCR에서 일본 기업이 한국보다 상위로 평가됐다. 이런 점을 반영하듯 작년 12월부터 올 3월까지 4개월간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점인 베스트바이에서 팔리는 한국의 주요 전자제품 판매가격 추이를 보면, 원화가5% 이상 절상되는 동안 벽걸이형 에어컨이나 MP3플레이어 등은 5% 가량 가격이 올랐지만 디지털TV와 냉장고는 각각 8.4%와 9% 인하된 것으로 조사됐다. 박 연구원은 △건실한 사업구조 구축 △효율적인 환관리 시스템 확보 △달러결제 비중 축소 △수출시장 다변화 확대 등을 환율변동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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