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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보균자 300만명시대의 과제] 지방성 간염이란
입력2003-10-07 00:00:00
수정
2003.10.07 00:00:00
박상영 기자
일반적으로 말하는 지방간은 간에 기름이 낀 증상이다. 검사자의 나이나 성별ㆍ생활습관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간에 낀 지방이 간 무게의 5% 정도를 차지하면 지방간이라는 진단을 내린다.
그러나 지방간은 일종의 증상이지 병은 아니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입장이다. 우려할만한 질환이 아니라는 말이다. 지방간 진단을 받았다면 알코올 섭취량을 줄이면서 꾸준하게 운동을 하면 회복된다.
술을 많이 마신 것이 주원인이라면 몇 주간의 절주만으로도 호전된다. 특히 절주를 하면서 운동까지 병행하면 효과는 더 크다.
무엇보다 조심해야 할 것은 지방간이 아니라 `지방성 간염`이다. 지방성 간염은 지방간이 있으면서 염증이 있는 병이다. 이것은 증상이 아니라 질병이며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간세포가 조금씩 망가져 생명을 잃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환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지방성 간염은 15% 정도가 간경변으로 악화하며 경우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서 간암으로 돌변한다. 문제는 지방성 간염은 술을 많이 마시는 애주가들에게 흔히 나타난다는 점이다.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 지방간 진단을 받은 사람의 상당수가 음주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며 비만한 사람 중 70% 정도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많은 간 전문의들은 우리나라도 식생활 서구화에 따른 적절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매년 비만이나 당뇨병 등 성인병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현상은 지방성 간염에 대한 우려를 더욱 높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성 간염이 있을 경우 느낄 수 있는 이상증상은 미미하다. 예를 들면 지방간일 때 올 수 있는 복부 불쾌감이나 피로감이 대표적이다. 다만 자신의 증상을 체크,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지방성 간염을 의심할 수 있다.
또 어느날 갑자기 복부 불쾌감이 와서 꾸준하게 운동을 했는데도 간염 수치의 변화가 없다면 가능성이 높고 생활습관을 규칙적으로 바꾸었는데도 피로감을 지속적으로 느낀다면 의심해 봐야 한다.
술을 마시지 않는 여성에게 간 기능이상이 지속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특히 40세 이상 여성이 이유없이 심한 피로감을 느낀다면 조직검사와 초음파검사를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지방성 간염으로 진단 받으면 그 때부터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E와 유산소 운동은 큰 도움이 된다. 체중을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비만의 원인이 되는 지방식과 인스턴트 음식을 피하고 가급적 과일과 야채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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