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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매각 어떻게 되나
입력2004-08-15 18:57:44
수정
2004.08.15 18:57:44
법정관리중인 진로의 매각작업이 잇따라 암초에 부딪히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5일 진로의 인수ㆍ합병(M&A)을 주관할 매각주간사 선정이 결렬된 데 이어 13일에는 진로 노조가 파업을 결의하는 등 악재가 연속으로 터지면서 진로 정상화작업은 안개속으로 빠져들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중 우선협상자를 선정한 뒤 연내 최종인수업체를 선정하기로 했던 당초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선결과제 산적=
현재 실타래처럼 꼬인 진로의 매각작업을 순조롭게 풀어내기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노사협상이다. 노사분규상태인 회사의 매각이 제대로 추진될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진로 노조는 16일부터 부분 파업에 들어가지만 사측이 7% 임금인상과 성과급 200% 지급, 주5일제근무 실시 등 중노위의 중재안을 계속 수용하지 않으면 전면파업도 불사한다는 계획이어서 타결전망이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매각주간사 협상도 걸림돌이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가 최근 매각주간사 재선정 배경을 설명한 뒤 매각주간사 선정 공고를 다시 낼 방침이라고만 밝혔을 뿐이다.
특히 협상과정에서 매각주간사의 책임한도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매각주간사 선정도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일정은=
진로는 지난해 5월 14일 회사정리절차 개시 결정 이후 지난 4월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회사정리계획 인가결정을 받았다. 인가 결정 후 1년내 공개입찰방식으로 M&A를 추진한다는 것이 정리계획안의 주요골자인 만큼 우선 매각주간사를 빨리 선정해야 한다.
당초에는 오는 10월께는 참이슬의 새주인이 결정되고 연내 모든 매각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파업 등 돌발변수가 발생함에 따라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누가 인수전에 뛰어드나=
현재 진로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으로는 두산, 롯데, 하이트맥주, 대한전선, 동원, CJ 등 국내 주류ㆍ식품업체와 진로의 최대 채권자인 골드만삭스가 거론되고 있다.
경월소주를 갖고 있는 두산은 진로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그룹차원에서 인수에 나서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동생이자 롯데햄우유 대주주인 신준호 회장이 대선주조의 지분 50.79%와 경영권을 인수, 소주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한 롯데는 현재에는 인수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주류와 청량음료 부문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또 하이트맥주도 토탈 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면에서 인수 의향을 내비치고 있다. 단일기업으로는 최대 채권자인 대한전선도 채권수익을 넘어 직접 인수를 통한 경영권을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진로 인수를 위해 M&A전문가를 영입한 동원도 적극적이다. 농축세제 ‘비트’와 ‘식물나라’ 비누 등을 일본 라이온사에 매각, 생활용품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 CJ도 진로 인수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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