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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부상 투혼 빛났다'

`갈비뼈 부상도 김정주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깜짝 스타' 김정주(23.원주시청)가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아테네올림픽 동메달을 이뤄내 훈훈한 감동을 줬다. 김정주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아테네올림픽 복싱 69㎏급 준결승에서 갈비뼈에실금이 가있는 부상을 숨긴 채 링에서 몸을 불살랐다. 결과는 가공할 펀치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로렌조 아라곤 아르멘테로스(쿠바)의 10-38 판정승. 하지만 진짜 승자는 왼쪽 갈비뼈 부상으로 숨을 내쉴 때마다 통증이 밀려오는가운데 끝까지 링에서 내려오지 않은 김정주였다. 김정주는 1회부터 숨 쉴 틈 없이 밀려드는 아르멘테로스의 카운터펀치를 맞으면서도 끝까지 버텨야겠다는 일념에 묵묵히 링을 지켰다. 아르멘테로스는 자주 김정주에 부딪히며 김정주의 상처를 건드렸고 그 때마다 김정주는 바늘로 찌르는 듯한 아픔을 참고 주먹을 휘둘렀다. 김정주는 4회 1분여를 남겨두고 아르멘테로스의 맹타에 다운 직전까지 몰렸지만다시금 글러브를 들어올렸고 경기 종료를 알리는 종을 울렸을 때는 실신할 정도로녹초가 돼버렸다. 눈시울이 붉어진 김정주는 "원래 동메달이 목표였으니 만족한다"며 "내 생애 처음으로 쿠바 선수와 싸워 봤는데 역시 우리보다 한 수위였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갈비뼈 부상으로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갈비뼈 부상은 사실이고 부담이 됐었지만 경기 중에는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인석 복싱 국가대표팀감독은 "김정주의 갈비뼈 실금이 아물기는 했지만 역시 집중타를 맞으면 통증이 심하다. 정말 최선을 다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정주는 이제 다시는 국제무대에 서지 않는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이번이 나의 마지막 올림픽이자 국제대회 은퇴 무대"라면서 "전국체전 같은 국내 대회의 경우 나올 수도 있지만 이제는 체육교사라는 내 꿈을 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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