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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층 가계흑자 중산층의 5배

상위 20% 작년 4분기 월평균 200만원 넘어


우리나라 상류층 가구의 가계수지 흑자 규모가 가구당 월평균 200만원을 돌파하면서 중산층의 5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재정경제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ㆍ4분기 전국 가구의 소득 5분위별 가계수지 동향을 분석한 결과 상위 계층을 의미하는 5분위(상위 20%)의 월평균 흑자액은 200만6,000원으로 중간 계층인 3분위(39만1,900원)의 5.12배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5분위의 월평균 흑자액은 184만2,000원으로 3분위(36만6,600원)의 5.02배를 기록했다. 가계수지 흑자액이란 총소득에서 조세 등 비소비지출을 뺀 가구별 처분가능소득에서 일반 소비지출을 제외한 것으로 벌어들인 돈에서 모든 생활비용을 빼고 순수하게 남는 잉여자금을 말한다. 4ㆍ4분기 현재 5분위의 월평균 흑자액은 4분위(74만2,400원)에 비해서도 3배 가까이 돼 중산층 이상에서도 소득격차가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줬다. 같은 기간 2분위는 4만4,800원의 흑자에 머물렀으며 빈곤층인 1분위는 36만7,800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흑자액의 편차는 평균소비성향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평균소비성향은 처분가능소득과 소비지출의 비율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비율이 낮을수록 잉여자금이 많다는 뜻이다. 전국 가구를 대상으로 할 때 4ㆍ4분기 5분위의 소비성향은 61.9%로 전년동기의 63.6%에 비해 비교적 크게 낮아진 반면 3분위는 83.0으로 전년 같은 기간(83.8)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1분기의 소비성향은 152.5%를 기록했고 2분위도 97.2%로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5분위와 3분위간에 5배 이상 소득격차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선도 부분의 성장이 여타 부분으로 흘러가는 이른바 ‘트리클 다운(적하효과)’이 제대로 발생하지 않는 탓”이라며 “격차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내수회복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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