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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로 크레인 조정… 밤에도 컨테이너 하역 척척

■ 무인 시스템 부산 한진해운 신항만 가보니<br>선적 스케줄 따라 자동으로 정리… 365일 움직이는 터미널 이뤄내<br>인력 대폭 줄여 연 50억 절감… 경쟁상대 중국서도 엄지 치켜세워

부산 한진해운 신항만의 크레인이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한진해운 신항만은 야드의 무인자동화를 통해 작업 효율을 극대화했다. /사진제공=한진해운


세계 최초… 한국 자동시스템 엄청나네
컴퓨터로 크레인 조정… 밤에도 컨테이너 하역 척척■ 무인 시스템 부산 한진해운 신항만 가보니선적 스케줄 따라 자동으로 정리… 365일 움직이는 터미널 이뤄내인력 대폭 줄여 연 50억 절감… 경쟁상대 중국서도 엄지 치켜세워

양사록기자 sarok@sed.co.kr













부산 한진해운 신항만의 크레인이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한진해운 신항만은 야드의 무인자동화를 통해 작업 효율을 극대화했다. /사진제공=한진해운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기자가 최근 방문한 부산의 한진해운 신항만이 그랬다. 국내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인 한진유럽호의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한창이었지만 인부 조차 눈에 띄지 않았다. 실제로 하역작업중임에도 선박 위를 오가며 컨테이너를 옮기는 갠트리 크레인에도, 컨테이너들이 쌓인 야드에도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인지 신항만의 전경은 하역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잊을 만큼 질서정연했다.

한진해운 신항만은'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터미널'을 모토로 1년 365일 하루 24시간 돌아가는 자동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 박삼묵 한진해운 신항만 총괄지원팀 차장은"신항만은 세계 최초로 야드의 완전 자동화를 구현한 터미널"이라고 설명했다.

무인 자동화를 구현한 신항만을 찬찬히 둘러봤다. 사람 없이도 작업이 가능한 42대의 무인야드크레인(Automated Rail Mounted Gantry Crane: ARMGC)은 모두 본관 3층 통제실에 있는 컴퓨터 12대에 의해 전자동으로 통제된다.

야드 전체에 적용된 무인자동화 기술을 통해 선박이 접안 하지 않는 한가한 심야시간에 미리 짜인 스케줄에 따라 자동으로 다음날 선적할 순서대로 6층 높이의 컨테이너들을 정리해 놓는다. 컨테이너들이 6층으로 쌓여있음에도 한치의 오차 없이 질서정연하게 배열되어있다. 오가는 사람이 없는 야드와 더불어 신항만의 질서정연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무인자동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ARMGC는 무선인식전자태그(RFID)가 탑재된 트럭을 자동으로 인식해 작업을 돕는다. 이러한 자동화 작업을 통해 필요한 인력을 대폭 줄이는 것이 가능했다. 한진해운의 또 다른 관계자는 "자동화를 통해 사람이 하면 최소한 120명 정도가 필요한 일을 통제실의 10명 만으로 가능하게 됐다"며"시설투자 비용이 들기는 하지만 자동화를 통해 연간 50억의 비용을 절약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바다를 바라보고 도열해있는 12대의 거대한 갠트리크레인 역시 한진해운 신항만의 자랑거리다. 국내에서 처음 도입된 탠덤(Tandem) 방식 크레인인 갠트리 크레인은 업무처리 속도와 정확성을 높였다. 텐덤 방식을 통해 크레인이 20피트컨테이너 4개 혹은 40피트 컨테이너 2개를 동시에 옮길 수 있게 됐다.

자동화를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한 한진해운 신항만의 우수성은 경쟁상대인 중국으로부터도 인정받았다. 이 관계자는 "세계 1위의 물동량을 자랑하는 중국 상해항의 상해항무국 총재도 부산 신항만에 와서 항만 터미널의 시스템이나 운영은 한진해운 터미널이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며 "선사 입장에서는 정확한 시간에 접안해서 계획된 시간에 맞춰 하역작업을 끝내고 시간에 맞춰 나갈 수 있느냐가 중요한데 그 점에서 한진해운의 신항만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한진해운 신항만은 개장 이후 꾸준히 컨테이너 처리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연간 처리물량은 2012년에는 240만TEU로 2011년(216만TEU) 대비 약 11% 정도 증가하였으며 이는 부산항이 세계 제5위의 컨테이너 항만으로 자리매김 하는데 기여 하였다.

부산 신항만 터미널은 항만자동화를 통해 중국 항만과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한국의 항만 터미널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진해운 신항만의 하역속도를 현재 시간당 34개 수준에서 시간당 40개로 늘리는 목표를 세웠다. 박삼묵 차장은 "최근 해운 경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터미널 경기와는 무관하다"며 "우리는작업의 효율성 확보를 통해 활발한 사업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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