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판매수수료 인하에 원화약세 영향<br>투자심리 악화로 하나·모두투어 신저가 기록
원화 약세 영향으로 여행주가 급락하면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여행자 증가율 둔화, 항공권 판매수수료 인하 등의 악재에 원화 약세까지 이어지면서 여행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된 탓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원화 약세에 따른 여행수요 감소 영향은 크지 않지만 원화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여행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쉽게 호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한때 983원80전까지 오르는 등 10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중 최고치는 지난
2006년 3월1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원ㆍ달러 환율 급등의 영향으로 환율 민감도가 높은 여행주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나투어 주가는 장중 한때 4만원대로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이다 전거래일보다 4.40% 하락한 5만원으로 마감했다. 하락세는 9일 연속 이어졌고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모두투어도 골드만삭스ㆍ모건스탠리ㆍJP모건 등 외국계 창구에서 매물이 쏟아지면서 전거래일보다 2.86% 하락한 3만5,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한 모두투어 역시 장중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해외 여행자 증가세 둔화, 항공권 판매수수료 인하 등이 거론되기는 했지만 최근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원화 약세”라며 “아직까지 원ㆍ달러 환율이 여행자 수요를 직접적으로 감소시킬 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투자심리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1월의 해외 여행자 수 증가율 감소 원인은 전년의 명절 특수가 2월로 전이됐고 대선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있었던 탓”이라며 “향후에도 여행자수 증가율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또 항공권 판매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입 감소 우려에 대해서도 “하나투어나 모두투어 같은 대형 여행사에 미치는 영향은 작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환율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우려감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그러나 원ㆍ달러 환율이 1,000원대를 넘어선다면 직접적인 해외 여행자 수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약세 기조가 정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당분간 원화의 상대적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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