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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Watch] 잇단 세미나에 골프·식사 접대까지… 불황에 콧대 꺾인 로펌

기업마케팅 흉내내기 이어<br>가격할인도 공공연한 비밀<br>진정한 '을' 자세로 거듭나



진정한 '을'로… 콧대 높던 로펌의 대변신
[토요 Watch] 잇단 세미나에 골프·식사 접대까지… 불황에 콧대 꺾인 로펌기업마케팅 흉내내기 이어가격할인도 공공연한 비밀진정한 '을' 자세로 거듭나

이수민기자 noenemy@sed.co.kr
























30대 기업 I사 법무팀에서 근무하는 김준식(38ㆍ가명) 과장은 이달 들어 계속되는 세미나 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지난 8일 열린 법무법인 화우의 '기업 법무담당자를 위한 민형사 소송실무' 세미나는 기업이 맞닥뜨리는 다양한 송사에 대비하는 내용으로 법무팀장도 꼭 챙기라고 한 행사다.

9일에는 법무법인 세종이 마련한 '인도 투자기업 대상 법률전략' 세미나에 참석했다. I사는 중국과 유럽에 주로 제품을 수출하지만 '거래선을 인도나 브라질 등으로 다양화하라'는 방침이 세워진 터라 세미나에서 배포하는 자료가 상당히 유용했다.

로펌도 불황을 비켜가지는 못한다. 대부분의 10대 로펌이 올해 지난해보다 좋지 못한 성과를 올릴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벌써 나오고 있을 정도다. 특정 분야의 세미나를 주최하는 것은 돈도 그렇지만 만만치 않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다. 하지만 달라진 환경 속에서 로펌들은 고객을 하나라도 더 잡기 위해 과거의 '갑' 같은 '을'에서 진정한 '을'의 자세로 거듭나고 있다.

법무법인 율촌은 16일 국제 카르텔 관련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반독점법에 대한 분석은 물론 카르텔 행위가 적발돼 거액의 벌금을 부과 받은 우리 기업의 사례와 대응전략 등이 소개됐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23일 중국 로펌인 환구율사사무소 등과 함께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중국 투자의 주요 법률 이슈 및 최근 동향' 세미나를 열었다.



주요 대형 로펌 5곳을 조사한 결과 10월 중순부터 11월23일까지 약 한달간 열린 세미나는 13개에 달했다. 특히 최근의 세미나는 기업 법무담당자들을 타깃으로 한다는 게 특이한 점이다. 전에는 대형 로펌이 기업 최고경영진과 인맥ㆍ학연 등으로 엮여 둘 사이의 관계만 틀어지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 없이 계속 수임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역할이 계속 커지고 있는 기업 법무팀이 비용절감을 위해 로펌 여러 곳에 견적을 받고 가격경쟁력을 따져 선임할 곳을 추천한다.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기업들의 '가격 후려치기'가 공공연한 비밀이 돼버리면서 로펌들도 이제 기업들이 하는 마케팅을 흉내 내는 세상이 된 것이다.

A로펌의 한 관계자는 "올 한해 여러 차례 세미나를 열었고 이는 직간접적으로 수임에도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B로펌 관계자는 "세미나는 물론 골프와 식사접대 등 수임에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다 한다고 보면 된다"며 달라진 세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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