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보다 1.36%(26.01포인트) 급락한 1,888.13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가 1,900선 아래로 밀려난 것은 지난 7일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스위스 중앙은행발(發) 충격이 코스피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15일(현지시간) 자국 통화인 스위스프랑의 환율 하한선을 폐지키로 결정했다. 이에 스위스 프랑스의 가치가 급등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코스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간밤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은 점도 코스피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 미국 증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 등 대형 은행들의 실적 부진과 국제 유가 급락의 여파에 밀려 3대 지수 모두 1% 안팎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이 3,086억원 어치의 주식을 내던지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 역시 1,180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매도 행보에 동참했다. 개인만이 2,85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힘썼다.
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보험(-3.05%), 유통(-2.31%), 증권(-2.12%), 은행(-2.38%) 등이 2~3% 대의 큰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전기전가(-1.73%), 기계(-1.49%), 화학(-1.02%) 등도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네이버(0.00%)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고꾸라졌다. 사실상 통상임금 ‘승소’ 판정 결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가 2.01% 떨어졌고, SK하이닉스(-4.14%), 삼성화재(-4.19%), 삼성생명(-3.51%) 등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1.35%(1만8,000원) 내린 131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 보다 0.68%(3.98포인트) 내린 577.41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6원 내린 1,077원30전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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