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택배시장이 넘버2 자리를 놓고 불꽃 접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택배업계는 그간 '1강(대한통운)3중(CJ GLS, 현대로지엠, 한진)' 체제를 유지해 왔지만 대한통운이 CJ그룹에 편입되면서 올해부터는 '1강(대한통운, CJ GLS)2중(현대로지엠, 한진)' 체제로 재편되는 형국이다.
26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은 지난해 전년보다 10.3% 늘어난 2억 4,900만 상자의 물량을 처리했다. CJ GLS는 12.2% 신장해 2억 600만 상자를 소화했다. 현대로지엠은 전년보다 10.6% 증가한 약 1억6,800만 상자, 한진은 1.1% 늘어난 약 1억5,200만 상자의 택배 물량을 배송했다.
2010년까지 3위를 유지하던 한진이 지난해 1% 대 신장률에 머물면서 현대로지엠과 한진의 순위가 역전됨에 따라 양사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지엠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택배 물량이 한진을 앞서기 시작했다"며 "올해는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대로지엠은 1위권 업체와 격차를 줄이기 위해 택배 사업에 더욱 채찍질을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로지엠은 서비스 차별화로 수익성 위주의 영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네트워크를 60% 이상 확대하고 현장 영업력 강화, 아침 분류시간 30분 단축, 고객 접점 서비스 관리 강화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로지엠은 역량이 한층 강화된 택배 사업을 기반으로 3PL 및 항만하역, 국제물류와 해외법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대외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부진했던 한진도 넘버2로 올라서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시간지정 '플러스택배'의 서비스 권역을 넓히고 유통택배 등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산업별, 시장별 특화상품 개발을 통해 사업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대전터미널 증축에 이어 현재 구로터미널을 증축하는 등 인프라 확충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제휴업체와의 부가서비스를 통해 고객 편의를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서비스 품질 개선활동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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