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의 대체투자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초 2조5,990억원에서 21일 현재 3조4,895억원으로 1년 사이 34% 늘어났다. 특별자산펀드가 1조7,673억원, 부동산펀드가 9,688억원, 재간접펀드(리츠+사모재간접펀드)가 7,534억원이다.
그동안 계열 보험사 자금을 주로 위탁운용하던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2011년 9월 강신우 대표 취임 이후 대체투자 관련 보폭을 넓히고 있다. 강 대표 취임 전 한화운용의 대체투자본부는 총 3개팀 16명으로 운용됐지만 해외 대체 투자 강화 차원에서 4개팀(부동산·인프라·전략AI·자원운용) 25명으로 확대됐다. 또 공무원연금공단에서 대체투자실장을 지낸 기혁도 본부장을 지난해 6월 영입했다.
실제 최근 한화자산운용은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미국 실리콘 밸리에 입주한 오피스의 대출 채권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약 700억원 규모)를 조성하는 등 대체투자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오피스에는 구글·아마존이 입주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에는 미국 셰일가스 인프라에 투자하는 공모 MLP펀드를 론칭하기도 했다.
주식 전문 운용사로 널리 알려진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최근 1년간 채권형 펀드의 규모를 급속히 늘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트러스톤운용의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초 414억원에서 21일 현재 6,642억원으로 16배가량 늘어났다. 혼합형 펀드까지 고려하면 1년 사이 채권투자 자금만 1조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트러스톤운용 관계자는 "채권운용팀에 인력 2명을 보강한 뒤 꾸준한 수익을 내면서 기관들이 최근 1년간 대거 자금을 집행했다"며 "트러스톤운용이 채권형에서도 강자임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러스톤운용은 변액보험을 운용하는 보험사들의 요청에 따라 기관 전용 '트러스톤중장기채권펀드'를 조만간 설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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