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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은행들 부채 위험성 '경고등'

簿外채무 비중 美·유럽보다 훨씬 높아<br>서브프라임 충격에 자금압박 더 심해져


세계적인 신용경색 위기가 확산되면서 아시아 은행들의 부채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아시아 은행들이 비공식적으로 부외금융 체계를 채택하면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투자로 인한 자금 압박이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1일 아시아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최근의 금융 위기에서 자유롭긴 하나 미국이나 유럽쪽보다 훨씬 높은 부외채무 비중 때문에 부실 위험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외채무(off-balance-sheet debt)란 재무장부에 기록되지 않은채 외부에서 빌려 온 돈을 말한다. 아시아 은행들이 부외장부를 유지하는 것은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라 낮은 부채비율을 유지해야 하고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건전성을 좋게 보여야 하며 ▦자산을 실제가치보다 낮춰 적을 때 부채 또한 낮게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의 DBS은행의 경우, 복잡한 파생상품에 들어간 부외채무를 관리해야 할 필요성으로 유동성을 추가 투입해야 했다. 이 은행은 CD, CP 등의 단기 금융상품을 팔아 확보한 자금으로 이를 다시 미국의 CDO등에 투자해왔다. DBS은행의 CDO 투자 규모는 초기엔 8억5,000만달러로 알려졌으나 최근엔 16억달러라고 인정했다. DBS는 또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투자와 관련있는 CDO 투자는 처음엔 전혀 없다고 했으나 나중엔 70%라고 확인했다. 다만 미국의 CDO라고 해도 건전성이 양호한 AAA, AA 등이며, 튼튼한 재무구조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측이 CDO의 상당 부분을 정식 재무제표가 아닌 부외장부에 기록하고 있어서 어느 정도가 진실인지 더 이상의 확인은 어렵다. 문제는 시장 상황이 더 악화된다면 이런 식으로 투자를 한 많은 아시아권 은행들은 더 많은 현금을 투입해야 하며 이는 결국 수익성 악화나 영업 손실 등으로 이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에서 영업하는 영국계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은 최근 부외채무 규모가 2억5,000만달러이며 그 이상은 없다고 선을 그엇지만, 170억달러의 파생상품 투자로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최대은행인 미쯔비시은행도 최근 서브프라임 투자로 50억엔의 손실을 봤고 부외장부 형태의 투자가 2,800억엔이라고 발표했다. 은행측은 부외채무가 지극히 정상적인 투자형태이며 일본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을 높게 유지하는 다양한 투자전략의 일환이라고 강변한다. 이런 현상은 싱가폴이나 홍콩 같은 발전지역이 아닌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중국, 인도 등 상대적 후진국들의 은행에 더 심각한 문제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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