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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동 이발사> 대통령 이발사와 면도사 아내의 해학

“청와대 출입한 지 얼마나 됐지?”“12년 됐습니다.” “꽤 오래됐구만....”“각하도 15년이 나 이 자리에 계셨으니 상당히 오래되셨군요.” 이발사로 분한 송강호와 최후를 앞둔 유신의 최고 권력자가 머리를 깎으며 주고받는 대화다. 물론 이 때문에 이발사 송강호는 청와대에서 ?i겨난다.나중에 청와대의 새 주인으로부터 부름을 받지만 그는 대머리를 보고 “머 리가 많이 자라면 다시 오겠습니다”라고 대꾸했다가 영원히 청와대에서 추방된다. 다음달 5일 개봉하는 ‘효자동이발사’는 송강호와 문소리 등 당대 최고 인기배우를 캐스팅해 주목을 받아 왔다. 지난해 9월부터 4개월간 전북 익산, 강원 삼척 등지에서 촬영을 마친 이 영화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대통 령의 이발사가 된 한 남자와 촌티나지만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면도사 아내 의 기막힌 이야기를 그린 작품. 급사인 청어람의 자체 제작 1호 작품이기도 한 이 영화는 굴곡 많았던 한국정치의 단면을 풍자와 해학으로 엮은 코 믹극이다. 그러나 영화내용은 집중력이 다소 떨어진다. 시종일관 관객들의 시선을 끄 는 것은 영화의 줄거리보다는 송강호ㆍ문소리 두 배우의 두 배우의 연기력 과 명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사오입이면 헌법도 고치는데, 뱃속에서 다섯 달 넘었으면 애를 낳아야지!”로 시작되는 영화는 일종의 블랙 코미디 형식으로 출발한다. 군데군데 만두장사, 연탄장사 등 우리 주변의 낯익 은 서민들을 등장시켜 살벌한 정치적 격변기가 주는 위압적인 분위기를 누 그려뜨리려 한 것도 희극적 요소를 강화한다. 주인공의 아들 낙안이 마루구스병(설사병)에 걸려 간첩을 찾고 있던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전기고문을 당하고 두 다리를 못쓰게 되는 데서 영화는 절정에 이른다. 그러나 후반부 로 갈수록 코미디 보다는 비극적 요소가 진하게 깔린다. 70년대 서민들이겪어야 했던 무력함과 좌절감이 사실로 다가오면서 영화는 오히려 슬픈 이 야기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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