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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카드업계, 변해야 산다

신용카드시장의 고성장은 금융산업이 기업금융 위주의 영업에서 탈피해 소 비자 금융시장을 확대해나간 것과 맥을 같이한다. 이는 외환위기를 기점으 로 과거 기업금융에 편중돼 있던 자금공급 경로가 가계금융 부문까지 확산 돼 소비금융의 비중이 증대된 결과이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가계대출의 속도가 과도하게 증가할 경우 가계부실 을 불러오고 금융회사의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인데 최근에 이 부분이 현실로 나타나는 형국이다. 시장 신뢰회복 우선시돼야 그러나 이 같은 문제는 카드산업의 급성장 과정에서 나타난 불균형 현상 중 하나일 뿐이다. 카드산업의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도 발전과정에서 갖은 어려움이 있었다.하지만 다양한 금융시스템의 보완과 제도의 개선 등을 통해 카드산업이 안 정된 금융 영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세계 신용카드 시장의 35%를 점하는 미국의 카드산업은 지난 10여년간 연13% 이상의 안정적인 성장을 시현하는 등 다른 금융산업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구가하고 있지만 우리 카드업계의 현실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 부실의 늪에서 벗어나 뼈아픈 구조조정과 새로운 수익모델로의 전환 등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카드사에 대한 당국의 정책은 장려와 규제 그리고 지원으로 방향이 선회하는 등 일관성 문제가 지적되었다. 정부의 정책은 금융산업의 장기적 발전방향에 근거해 일관되게 시행되고 가능한 한 시장자율성이 중시되는 방향이어야 한다. 또한 신용사회 구축을 위한 정부의 정책의지가 강하게 나타나야 한다. 신용불량자 문제는 채권자와 채무자 당사자간에 처리되는 원칙이 구축되도 록 개선돼야 할 것이다. 신용사회 구축과 신용시장 시스템의 기초가 되며신용정보의 유용성을 제고할 수 있는 CB(Credit Bureau)제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 카드업계는 현금서비스 중단이나 파업 등 고객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 더 이상 재연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고비용 영업구조를 탈피하고 과당경쟁을 지양해야 한다. 제반 수수료의 적정화,해외브랜드 로열티의 절감,부가서비스 제공방법의 개선 등이 수반돼야 함은 물론이다. 이와 동시에 이용자에 대한 신용상태의 과학적 분석과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고 우량고객 위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등 수익모델의 틀을 바꾸는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 시장의 신뢰 없이 영업력을 회복하거나 조기에 경영 정상화를 기대할 수 없다. 시장의 신뢰회복을 위한 건전경영을 우선하는 시책 마련이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뜻이다. 이와 더불어 과도한 마일리지 적립과 할인 혜택, 원가 이하의 가맹점 수수 료율의 현실화,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부대업무 개발 등 특화된 마케팅 전략이 모색돼야 한다. 카드사용자 윤리의식 절실 카드 사용자의 신용의식 또한 매우 중요하다. 사용자의 신용은 남이 아닌 이용자 스스로가 지키는 경제적 윤리의식임을잊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진 빚은 반드시 정해진 기일 안에 본인이 갚는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사회적 약속을 지키는 일이며 신용사회의 경제적 책무이기도 하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신용불량이 된 경우는 개인 워크아웃이나 신용회복 프로그램을 활용해 건전한 경제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스스로 극복하는 노력과 의지를 갖춰야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3.1%에 불과했다. 소비와 투자의 부진이 성장의 발목을 잡은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소비 측면에서는 신용카드 부문의 위기에서 영향을 받은 바가 크다 는 분석이다. 신용카드 시장의 급성장과 이로부터 나타난 부작용이 경제성장의 애로로 작용한 것이다. 신용카드 위기는 결국 경제주체 모두와 연결된 일종의 시스템리스크일 수밖에 없으며 각 주체가 제 몫을 다하는 일이 위기를 극복하는 지름길일 것이다. 시스템의 중심에 카드가 있고 카드업계가 먼저 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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