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애플, 삼성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이번엔 음악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시장에서 맞붙는다. 지난해 각각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공개한 구글과 애플에 이어 삼성과 아마존까지 가세하면서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송자'를 약 1,500만 달러(약 15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 출시된 '송자'는 사람들의 상황에 따라 추천 음악을 내놓는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다. 구글은 '송자'의 기능 일부를 '구글 플레이 뮤직'과 '유튜브' 등 구글 서비스에 통합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5월 '구글 플레이 뮤직 올 액세스'로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 진출한 구글은 현재 미국과 유럽 등 해외 25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월 9.99달러만 내면 2만 곡까지 무료로 들을 수 있다. 구글은 현재 해당 서비스의 국내 출시를 위해 국내 음반사 등 관계자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튠즈'를 통해 다운로드 서비스에 주력해왔던 애플도 최근 음악 사업의 초점을 스트리밍 쪽으로 옮기고 있다. 지난해 6월 개발자 회의에서 200개 이상의 방송 채널을 제공하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아이튠즈 라디오'를 공개했으며, 지난 5월에는 약 3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헤드폰 및 음악 스트리밍 업체 '비츠 일렉트로닉스'를 인수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3월 미국에서 '밀크뮤직'을 선보이면서 음악 스트리밍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밀크뮤직'은 스마트폰에서 장르별로 음악을 골라 틀어주는 온라인 라디오 서비스다. 미국 음원 서비스 업체 슬래커와 손잡고 1,300만여 곡을 200개의 채널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오는 9월에 소리바다와 손잡고 '밀크뮤직'의 국내 판인 '삼성라디오'도 출시한다.
이밖에 아마존도 이달부터 자사의 프라임 서비스 회원들을 대상으로 100만 곡이 넘는 음악을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편 시장조사 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음원 시장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2015년까지 평균 44.8%의 성장률을 기록, 약 2조3,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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